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살아 있음만으로도 감사하며

by 소소한빛

예전엔 내 이상이 참 높았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고, 더 많은 걸 이루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꼭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늘 초조했고, 자꾸만 나를 닦달하며 몰아붙였다.


그러다 어느 날, 거울 속에 지쳐 있는 내 얼굴을 마주하며 이렇게 물었다.

“나는 진짜 뭘 바라고 있는 걸까?”


사실 나는, 그냥 조용하고 평화로운 하루를 원했던 거다.

내 아이들이 무사히 놀고, 내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밤이 되면 피곤하지만 편안하게 침대에 누울 수 있는 하루.

그게 전부였다는 걸, 아주 늦게야 깨달았다.


많은 걸 바라지 않기로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도 덜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 자신에게 “수고했어” 하고 말해줄 수 있게 됐다.


내가 가진 것들은, 사실 참 귀한 것들이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

적성에 맞지 않아도 매일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조용한 저녁에 가족과 함께 웃으며 밥을 먹는 순간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걸 이제야 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많은 것을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사람들보다 뒤처져도 괜찮다.

예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건 너무 이상적이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삶은 매일매일 특별하지 않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평범한 하루가 쌓여갈 뿐이다.

좋으면 좋은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하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지금 나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선을 행하고,

기뻐할 이유를 스스로 만들고,

기도하고, 절약하고, 나와 가족을 위해 요리하고,

산책하며 자연을 누리며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복된 삶이다.


이 모든 일상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으며,

마음을 천국처럼 돌보며 살아가고 싶다.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오늘도, 그렇게 조용한 행복 속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

기대하지 않기로 했더니,

은혜가 더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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