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는 자기연민이라는 취미를 갖고 살았다.
남들이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채근했고,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모자라서, 내가 이상해서…
결국 이렇게 된 거라고, 마음속에서 속삭이곤 했다.
그런 나에게 요즘 나는 이렇게 말해준다.
“이제 그만하자. 우울한 감정과 멀어지자.”
자기연민은 나를 위로하는 척하면서
결국 나를 갉아먹는 감정이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내가, 나를 제일 아프게 하던 시간들.
더 이상 그 감정에게 나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들, 상처 주는 말들,
이상하게 위에서 내려다보며 평가하는 사람들.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나보다 뛰어나거나,
나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사람들의 말에
그토록 쉽게 무너졌을까.
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말에
내 하루가 통째로 무너져내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간을 멈추기로 했다.
나를 깎아내리는 시간 대신,
조금은 유치하고 단순해 보여도
좋은 생각만 하기로 했다.
의도적으로라도, 건설적인 생각만 하기로.
“나는 괜찮아. 나는 충분해. 나는 잘하고 있어.”
마음속으로 반복해본다.
누가 내게 그렇게 말해주지 않더라도
이제는 내가 나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후회스러운 지난날이 분명 있다.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끔 눈물이 나지만
그 날들이 있었기에
나는 오늘 더 단단해졌다고 믿고 싶다.
이제는 우울한 생각을 끌어안는 대신
더 재미있는 걸 하며 시간을 채우기로 했다.
책을 읽고, 걷고, 아이와 웃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작은 대화를 나누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숨을 고르는 시간.
우울한 생각을 할 시간에도
나는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렇게 나를 회복하는 하루.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 요즘.
그건 자기연민과는 다른 취미다.
이건 ‘자기 회복’이라는,
더 건강한 새로운 취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