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누리는 연습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조용한 행복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지금은 두 아이가 따뜻한 이불 속에서 코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다행이고, 참 감사하다.
아픈 와중에도 아이들은 씩씩했고,
나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더 단단해졌다.
엄마가 와서 도와주신 것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엄마의 따뜻한 손길, 말 한마디,
그 존재 자체가 오늘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창밖엔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의 창가에 앉아
잔나비와 콜드플레이 음악을 번갈아 들었다.
하루를 들썩이지 않고
그저 흐르는 대로 두고 싶은 날엔 이런 음악들이 딱이다.
이 시간, 너무 좋았다.
말씀도 묵상하고, 조용히 기도도 했다.
복잡했던 마음에 평안이 스며들었다.
기도라는 건, 내가 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하나님께 안기는 거라는 걸 다시 느꼈다.
그리고 삶은 고구마를
김이 모락모락 날 때 한 입 베어 물었다.
그 구수한 맛이 어찌나 따뜻하게 다가오던지.
고구마 하나로 이렇게 마음이 포근해질 수 있다니.
먹는 것에도 감사가 깃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오랜만에 깊은 낮잠을 잤다.
자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개운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했다.
힘들지만 운동을 끝내고 나면 언제나 느껴지는 개운함,
그건 나를 살아있게 하는 감각이다.
운동 후 아이들과 산책을 했는데,
둘째 아이가 앉으려 애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작고 소중한 몸짓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선물이다.
저녁엔 가족들과 옛날 영상을 함께 봤다.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모습,
조그만 손으로 장난감을 흔들던 모습,
그 모든 장면을 함께 보며 하하호호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만들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오늘 하루,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어수선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나 많은 순간들이
‘감사’라는 단어로 가득 차 있다는 게 놀랍다.
집안일을 할때도
사랑을 담아 하니
뿌듯했다.
집안일, 육아 내가 애쓰는 모든 행위가
사랑이다.
사랑은 위대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오늘을 참 잘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별거 없어 보이는 하루지만,
이 하루는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하루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