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무기력해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많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스르르 마음이 가라앉는다.
예전엔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 모양일까”
“다른 사람들은 더 열심히 살던데”
하며 셀프 가스라이팅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렇게 나를 몰아붙인다고 해서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나는 이제,
나를 꾸짖는 대신 다독여주기로 했다.
“오늘도 살아냈으니 충분해.”
“작은 걸 해낸 나를 칭찬해.”
“이게 나만의 방식이고, 나만의 속도야.”
조금씩 내 세계를 만들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해도 괜찮다.
남들이 빠르게 앞질러 가도 상관없다.
나는 나의 세계에서,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숨 쉬며 살고 싶다.
그 세계는 크지 않다.
하루하루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조용히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커피를 내리고,
아이가 낮잠 자는 틈에 글을 쓰는 일상.
누군가 공감해주고,
읽었다는 흔적을 남겨주는 그 순간.
그게 내가 사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삶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되도록 하지 않을 거다.
좋은 성적보다,
자기만의 세계를 지켜낼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나는 이런 걸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는 힘.
“나는 이 길을 가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다.
그 길이 비좁고 멀더라도,
그 아이가 자기가 선택한 길 위에 서 있다면
나는 그 자체로 축복이라 믿고 싶다.
엄마가 무기력 속에서도
자기 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걸 보여준다면,
아이도 언젠가 자기 삶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세상이 뭐라 해도
나는 지금 이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게 맞다고 느낀다.
나는 나의 리듬으로 글을 쓰고,
나의 속도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도, 우리 아이들도,
단단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나를 몰아세우지도 않으며
조용히 숨 쉬는 나만의 세계.
그것이 지금 내가 꿈꾸는 가장 소박한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