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가 일상이라면,

by 소소한빛

요즘은 하루를 온전히 계획대로 보내기가 쉽지 않다.

아이의 컨디션, 갑작스러운 일거리, 바뀌는 일정…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불쑥불쑥 찾아와

평화롭길 바랐던 하루를 가볍게 흔든다.


예전에는 그런 예기치 못한 일들에 쉽게 무너졌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조금만 더 철저하게, 조금만 더 완벽하게 살았더라면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을 텐데, 하고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해보려 한다.

변수는 원래 삶의 일부다.

예상대로만 흘러가는 인생은 없고,

그 흐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주 작고 단순하지만,

그 작은 것들이 내 삶을 다시 세운다.


오늘도 운동을 했다.

짧은 스트레칭이든 동네 한 바퀴든

몸을 움직이는 순간, 내 안의 쌓인 긴장이 조금씩 풀렸다.

자연을 보며 멍하니 걷다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샤워를 하고

장을 보고, 재료를 고르고, 정성스레 요리를 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겨도

그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내 루틴을 지키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에게 선물하듯 해주다 보면,

‘꽤 괜찮은 인생이네’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부러라도 좋은 걸 찾으려는 이 습관.

내가 힘들었던 시간들을 견디게 해준 조용한 기술이다.

삶을 암울하게만 보면 끝도 없고,

그 생각의 고리에 빠지면 나만 힘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아깝다.


죽을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우울할 틈도 아깝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하루, 이 순간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자산일지 모르니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손에 남은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뭘 먹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지를 나는 선택할 수 있다.


기도도 다시 드린다.

“주님, 오늘도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소서.”


하루하루가 완벽하진 않아도,

그 하루를 감사함으로 채우려는 내 마음은 점점 단단해진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되뇌인다.

‘변수는 일상이다. 하지만 나의 태도는 내가 만든다.’

그 말이 오늘의 등불이 되어

나를 웃게 한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자.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교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지금 내 안에 있는 것을 누리며

남은 시간을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다.


이 삶, 생각보다 괜찮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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