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어나게 하셨을까

by 소소한빛

가끔, 아니 사실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 인생이 이렇게 힘든데

왜 저를 태어나게 하셨어요?”


진심이다.

숨 쉴 틈 없이 반복되는 일상,

외로움, 눈물,

견디는 것도 버거운 하루하루.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은 축복이라고.

태어났다는 건 선물이라고.


그런데 왜

이 선물은 이렇게 무겁고,

왜 이 축복은

이렇게 고단할까.


나는 분명

조금도 원한 적 없는 삶을

건네받았다.

아무도 내게 물어보지 않았다.

“살고 싶니?”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니?”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이 세상에 있었다.

울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기도조차 안 나올 때마다

나는 하나님께 묻는다.

왜요?

정말 저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완벽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아주 작고 조용한

이해할 수 없는 평안이

스며들 때가 있다.


마치 이런 속삭임처럼.


"네가 이해할 수 없어도

나는 너를 알고 있어.

네 고통도,

네 눈물도,

다 알고 있어.

그리고 나는 결코

실수하지 않아."


아직도 확신은 없다.

그래서 여전히 묻고 또 묻는다.

왜 나를 태어나게 하셨는지.

왜 이렇게 삶이 무거운지를.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햇살 좋은 날,

아이들 웃음소리,

따뜻한 밥 한 끼,

기도하다 마음이 놓이는 순간에

깨닫는다.


태어났기 때문에

사랑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누군가를 안아줄 수도 있는 거라고.


살아있기에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는 거라고.


그리고 혹시,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

그분을 향해 작게라도 손을 내밀길

기다리고 계신 건 아닐까.


나는 아직도 힘들고,

여전히 이유를 다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기도해본다.


"하나님,

당신의 뜻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늘 하루

버틸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이 삶 안에서

당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삶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나는

이 질문을 안고 살아보려 한다.

왜 태어나게 하셨는지에 대한

완벽한 답은 없어도

그분의 사랑을 조금씩 느끼며

걸어가보려고 한다.


그게 믿음이고,

그게 인생이라는 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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