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갔던 날이 있었다. 아무 걱정 없이 공기 좋고 풍경 좋은 곳에서 쉬자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 그런데 그날, 예상치 못한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뉴스에 계속 나올 만큼 큰 화재였고, 우리는 정말 하마터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서늘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마음을 바꿨다.
“아, 인생은 그냥 덤이구나. 이 삶은 이미 받은 보너스 같은 거야.”
그 후부터는 무거운 마음으로 살지 않기로 했다. 잘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누군가처럼 되어야 한다는 비교도,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도 조금씩 내려놓게 됐다.
생각보다 많은 돈은 필요하지 않다.
먹을 게 있고 잘 수 있는 집이 있고, 건강이 있고, 아이들이 웃고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없으면 없는 대로 마음이 편하다.
관리할 게 없어서 더 좋다. 욕심을 줄이니 삶이 단순해지고, 단순해지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살림을 줄이고, 생활을 줄이고, 비교도 줄였다.
무거운 생각을 하나씩 내려놓으니 숨이 쉬어진다.
매일이 평범하지만, 그 평범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이제는 나에게 묻는다.
"정말 이게 필요한가? 나를 더 괴롭히지는 않나? 정말 이게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가?"
필요하지 않으면 버린다. 욕심도, 감정도, 불필요한 물건도.
그리고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간다.
오늘도 살아 있는 내가 있고, 따뜻한 밥이 있고, 잠자리가 있고,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으니…
정말 충분하다.
주님, 이 덤 같은 인생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게 바라지 않겠습니다.
내 능력 안에서, 평안한 하루하루를 지혜롭게 살아가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