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랐다.
말 안 해도 내 마음, 내 상황, 내 고단함을
남편이, 가족이, 세상이, 알아주길 바랐다.
말하지 않아도 눈치채주기를 바랐고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게 ‘진짜 사랑’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건 내 안의 환상이었다.
말을 해야 알게 되고
표현을 해야 전달되는 게 현실이었다.
나는 지쳐 있었고,
그 지친 마음을 스스로도 다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왜 아무도 몰라주지?’ 서운했고,
‘이만큼 했는데 왜 칭찬받지 못하지?’ 억울했다.
기대가 상처가 되었고,
침묵이 벽이 되어 쌓여만 갔다.
오늘은 그 벽을 한 칸 내려놓기로 했다.
기대를 조금 낮추고
내 마음을 조금 더 말해보기로.
‘나 힘들어’, ‘오늘 좀 도와줘’, ‘이건 서운했어’
이렇게 말하는 연습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누구는 남편이 잘해준다, 누구는 애가 순하다,
그런 얘기들 들을수록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하지만 비교는 현실이 아닌 '편집된 이야기'라는 걸,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나의 삶은 나의 속도로 가는 중이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내 삶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의 나는,
기대를 내려놓고 표현하는 용기를 낸다.
그래서 더 단단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