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유럽에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의 조용한 유럽 감성 카페에 앉아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책 한 권을 넘기면,
그것만으로도 여행처럼 마음이 풀어져요.
파리의 어느 빵집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동네 빵가게에서
막 구워낸 고소한 식빵 하나를 사와
아이들과 나눠 먹으며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삶의 휴가’ 아닐까요?
거창한 외식보다
정성껏 만든 집밥 한 끼,
고등어 굽는 냄새에 하루가 따뜻해지고
아삭한 김치 하나로 마음까지 개운해지는 그 기분.
운동도 꼭 헬스장이 아니어도 돼요.
창문을 활짝 열고 스트레칭 몇 번,
햇살 받으며 동네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거든요.
가끔은 괜히 군것질도 하고,
또 가끔은 새소리 들으며 멍도 때리고,
책방이나 도서관에 가서 몇 페이지 읽다보면
‘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은 날이 있어요.
요즘에는 마당에 핀 꽃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만,
그만큼 벌레가 있다는 것도 또 싫은 나 자신을 발견해요.
꽃은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벌레가 있을 때면 어쩐지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이 또한 자연의 일부라 생각하며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중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내 일상 가까이에
행복이 자꾸 숨어 있는 걸 알아차리고 나니
세상이 조금 더 느리게,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오늘도 멀리 도망치지 않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위해 조금씩 연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