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한 지 5개월이 지나간다. 눈 깜짝할 새다.
그 사이에 나는 인턴에서 정직원이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얽히고설켰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시간은 흘렀고 그 사이의 모든 순간들은 나를 지나치며 무뎌졌다.
잠깐 몇 달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도, 혼란스러웠던 감정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적이다.
회사에 처음 출근하는 날, 맘 속에 설렘이 가득했던 그때와 마음가짐은 많이 달라졌다.
업무에 대한 마음가짐은 아니다.
퇴근하면, 자기 계발을 위해 힘쓰겠다던 나의 다짐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직장 생활이 이렇게 피곤할 줄이야.
아니, 그냥 이건 부지런하지 못한 나를 외면하는 변명일지도 모른다.
평일 주간에 열심히 일한 뒤 주어지는 짧은 저녁시간과, 달콤한 주말에는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침대에 누워 몸을 퍼질렀다.
그러다가도 방구석에 누워 휴대폰만 쳐다보는 내가 한심한 나머지
너튜브와 얼굴 책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해버린 적도 있지만
결국 지금은 다시, 내 휴대폰 바탕화면 구석에 묵직하게 자리 잡혀 있다.
피곤함과 귀찮음에 힘 입어, 펜을 잡지 않고, 일기를 펴지 않았다.
근데 뭐, 그 시간들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침대에 녹아 있는 시간들은 내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들이었고,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매 순간을 피곤함에 몸부림쳤을 테니,
사실, 지금도 침대에 누워 보드라운 이불에 몸을 비비적거리고 싶지만
내가 노트북을 열어 브런치를 열게 된 이유는,
혼란한 사회생활 속에 이리저리 부딪히면서도
마지막 종착역은 작가이고 싶다는, 피곤하지만 않다면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루 스케줄이 끝나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리도 정신이 맑은 이유가 대체 뭔지 모르겠어서
글을 한 번 끄적여 본다.
아마 이제야 좀 새로운 생활에 적응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