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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혁꾸 Feb 28. 2022

문득

어떤 인연은 

바람에 피어나는 꽃처럼

코 끝에 향기만을 남긴 채로

스치듯 지나가버렸다.


바람은 쉽사리 지나가버려도,

향기는 여운이 되어 

오랜시간 코 끝에 아른거리고

그 짧은 순간은, 유리처럼 

투명한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언젠가 스쳐가는 바람에, 문득

익숙한 향기가 코 끝에 아른거렸을 때,

발 걸음을 멈춘 채, 시선은 멍해진 채로,

투명한 기억을 바라보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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