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을 배우는 것은 나의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일이다. 우리는 보통 새로움을,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여러 과정들이 수반되어서, 선뜻 나의 시간과 노동을 할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통의 새로움은, 내가 현재 소화할 수 있는 범위의 울타리 안을 벗어나야 맛볼 수 있는 설렘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박아놓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망설인다. 울타리를 넘어 나가는 순간부터 그곳은 주인 없이 방치된 농장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내가 없는 사이, 아무 일 없으면 다행이지만, 늑대가 들어와 애써 키워놓은 양들을 모두 잡아먹거나, 새로움의 달콤한 맛에 취해 오랜 시간 나의 작은 농장을 방치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담장 밖을 여행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울타리 밖으로 발을 딛는 용기. 업무와 휴식으로 잘 짜인 내 스케줄의 시간을 빼앗을 용기. 알뜰살뜰 계획했던 1년 저축 목표에서 100만 원을 줄일 용기. 안 그래도 피곤한 월요일 아침을 수면 지옥으로 만들 용기… 그리고 잠깐의 설렘을 겪은 뒤, 다시 현실로 돌아올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