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어느 보통 날. 아이와 함께 놀면서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면서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성취감, 뿌듯함 등이 가미된 행복함말고 다른 감정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행복이라는 감정을 언제 느껴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는 행복함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있다.
아이가 날 보고 웃어줄 때, 새로운 애교를 부릴 때, 이전에는 못하던 새로운 행동을 할 때, 그 외에도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순간순간 자주 행복을 느끼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없겠지만, 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행복하다는 감정을 지금보다 덜 느꼈을 것은 분명하다.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을 준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물론 이유식을 안 먹을 때, 이유없이 계속 땡깡을 부릴 때 등등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도 종종 있지만 기본적으로 행복함이 바탕으로 깔려있다는 것. 그것이 육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투자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면 중간중간 굴곡은 있더라도 결국은 성장해있다. 육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아이와 다투고, 아이때문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