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나에게서 멀어지다가도
다시 되돌아온다
저기 모래성까지 닿을 듯 말 듯
사납게 다가와 거칠게 물을 튀기다가도
잔잔하게 다가와 발을 간지럽힌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치다가
결국 모래성을 무너뜨린다
파도도 모래성 하나에 닿을 때까지
수십 번 그 이상의 횟수로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데
한두 번 잘 안 됐다고
섣불리 이 길과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버리진 않았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포기할까 고민하진 않았나
다른 방법들로
어려번 부딪혀 봐야 한다
파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