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을 원한다면 힘껏 뛰어야하고, 특별해지고 싶다면 두 배로 뛰어야 한다
고졸. 고등학교 졸업의 준말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평범의 기준에 미달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삶은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4년제 대학 졸업, 취업 후 직장생활이다. 평범하기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과거에 평범하기조차 노력해야 한다면. 차라리 다른 노력을 하여 특별해지기로 결정했다. 그 길은 사업이었다. 남들이 공부를 할 때. 나는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을 성공 시켜 빠른 시간안에 부자가 되고, 특별해지기로 했다.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내 생각에는 모순이 존재했다. 평범조차 노력해야 하는 사회에서. 노력의 종류만 바꾼다고 해서 특별해질 수 있을까?
앨리스가 숨을 헐떡이며 붉은 여왕에게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붉은 여왕은 답한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거울 나라에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고, 두 배로 더 빨리 뛰어야만 나무를 벗어날 수 있다.
노력의 방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노력의 양이다. 남들이 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 특별해지기로 결정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친구들이 대학교 수업을 마치고,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실 때. 그걸 따라가면 안된다. 그 시간에도 달리고 있어야 한다.
대학을 간 그들은 사회로 나서기 전에 4년의 유예기간을 가진 셈이다. 그리고 고졸은 유예기간 없이 바로 사회로 뛰어드는 셈이다. 한데 그들이 놀 때 같이 논다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나는 이걸 몇 년 동안 놀고 난 후에야 깨달았다. 그들이 놀 때도 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4년이 지나면. 나에게는 뭐가 남을까? 책을 좀 읽었으니. 지식이 남겠지. 물론 실행이 빠졌으니 완벽한 지식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들에게는 뭐가 남을까? 4년제 대학 졸업장이 남는다.
그들은 이제 기업에 서류는 내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나는? 기업의 서류 전형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된다. 사회 시스템이 문제일까? 사회 구조가 이상해서 내가 손해를 봤을까?
과거의 나는 세상 탓을 했다. 사회 구조가 이상하다. 대학은 진짜 공부할 사람들만 가야 한다. 학벌 사회는 사라져야 한다. 이런 뻔한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몇 년이 더 지나고 나니. 불평 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내고, 대학 졸업장을 샀는데. 나는 왜 돈도 내지 않고 그들과 공정하게 다투길 원하는가? 머릿속이 명쾌하게 정리 되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당신이 대학을 가지 않았다면. 그들과 똑같은 삶의 태도를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빨리 일을 시작하던지. 사업을 시작하고,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력의 방향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라. 노력의 양 또한 엄청나게 늘려야 한다.
평범조차 노력해야하는 사회에서, 특별해지기로 마음 먹었다면. 당연히 두 배로 뛰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