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모닝커피를 탄다.
쓴 커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 들어간다.
며칠 전 사 온, 커피와 잘 어울리는 고구마를 냄비에 올리고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어제 쓴 글을 정리하는 순간, 고구마의 달달하고 구수한 냄새와 함께 단내가 바닥에 눌어붙어 고구마를 검게 태운다.
결국 고구마를 찌던 냄비도 온통 까맣게 타 버렸고 집 안에 탄내가 진동한다.
글은 정리가 되지 못하고, 올리는 것은 뒤로 미뤄지고 속은 타 들어간다.
조금 더 진한 카페인이 필요한 순간, 타는 갈증을 느끼며 카페로 향한다.
카페 근처에서부터 에스프레소의 구수하고 진한 쓴 내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며칠을 운동을 못해 찌뿌듯한 몸이 오랜만에 러닝머신을 탄다.
요가도 한다. 쉬운 단계와 좀 더 복잡한 단계를 거치며 무겁던 몸은 슬슬 운동의 리듬을 탄다.
청춘 남녀의 등장, 살짝 만망한 장면들과 끊이지 않는 웃음, 두 남녀의 사랑이 타오르고 있다.
더불어 흘끗 지켜보는 사람들의 짜증스러운 눈빛도 타고 있다.
이미 겨울이 마지막을 인사하는 것 같은 같은 날씨, 녹아드는 땅 속에서 봄기운을 타고 아지랑이가 올라온다.
계절은 그렇게 순환의 흐름을 탄다.
나의 마음도 냉랭했다가 녹았다가 겨울을 타고 널을 뛴다.
계절의 끝자락, 흔들리는 두 마음이 줄을 탄 듯 오르락내리락한다.
자전거 타고 달려오는 이의 따르릉 소리에 걷던 길을 내준다.
입춘에 찾아든 추위, 아침부터 열어놓은 보일러에 뜨끈한 방바닥이 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