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웃다가 울다가.
7번째 칸 지하철을 통과하는 동안 남자는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땐 웃다가
혼자 남겨질 땐 반드시 울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땐 이 세상 모든 행운을 다 가진 듯 웃다가
혼자 남겨질 땐 이 세상 모든 불행을 짊어진 듯 울었다.
그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인가 보다.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한,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행운.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참고 견뎌야 하는 나의 고통.
평생을 고통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그를 뒤로한 채 다음 칸으로 이동한다.
마침 다음 칸의 불이 막 켜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