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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원 Mar 01. 2021

그 남자 4-2

그는 "예"만 다섯 번째 반복하는 중이다.

통화 내용은 알 길이 없었으나 다만 좋지 않은 내용임은 짐작할 수 있었는데

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 덕분이었다.


여섯 번째 "예" 다음으로 "어쩔 수 없죠"가 나왔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아홉 번째 "예"를 끝으로 통화는 종료됐다.

남자의 입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그 순간 그의 책상이 남자와 함께 뒤집히더니 천장으로 솟구쳐 올라갔다.

그 주변만 중력이 이상해진 걸까.

남자는 태연하게 발바닥을 천장에 대고 모니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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