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에 가장 중요한 게 뭘까?-
라는 질문에 나는 확고하게 말한다.
-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요 -
아이들에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독서할 시간이 없으면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이 요즘 아이들은 독서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요즘 아이들은 마음 편히 놀 시간도 부족하고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
영어공부, 수학 선수 등의 할 것도 많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여서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의 시간표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독서 시간도 시간표에 넣어서 과제처럼 실행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때의 독서는 다른 교과목 과제와 같게 생각될 때가 많다.
어린 시절 책 좀 읽어본 사람으로서 보면 독서를 숙제로 하는 것은 즐겁지 않았던 충분한 기억이 있어서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읽어야만 하는 책은 읽는 것이 참 두렵기까지 하다. 오히려 조금 심심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을 때, 숙제 없는 날 오후 도서관에서나, 별일 없이 뒹굴거리며 책 읽을 때 책 읽기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지겨워하지 않고 즐기면서 읽을 수 있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독서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좋다. 일정한 시간에 독서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공부처럼 부담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녁 여덟 시부터 한 시간 독서 시간을 정해서 이 시간은 반드시 독서를 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저녁에 좀 한가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독서에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독서를 매일 할 수 있으면 참 좋은 습관이 된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매일의 독서는 오히려 책과 멀어지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 독서 시간을 교과목 공부처럼 하기보다 일주일에 몇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