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소문에 의하면 업체가 바뀌었다
KBO의 흥행은 SNS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이전에는 특정 야구 커뮤니티가 아니면 야구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그렇다 보니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카더라 루머도 엄청나게 생성됐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스레드, 유튜브에서 빠르고 쉽게 구단이나 선수 소식을 알 수 있다(카더라에 대처하는 위기 대처능력도 많이 발전했다). 더군다나 KBO 백만관중에 큰 역할을 했던 다양한 굿즈 판매, 유명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 등도 SNS에서 가장 먼저 홍보하곤 한다. 연령 층에 상관없이 모두가 SNS 없이는 못 사는 시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SNS 콘텐츠도 발달되고 있다.
초반 각 구단의 SNS를 보면 대부분 선수들 사진이나 인터뷰와 같은 다소 정적이고 일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이었다면 최근 그들의 '추구미'가 달라졌다. 팬 지향적인 Fun 요소들이 다수 등장하고, 팬들의 질문이나 아이디어를 받아 제작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내 질문(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능을 통해 선수 인터뷰를 진행한다거나 집중 콘텐츠를 제작한다. 팬들과의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함으로써 부여되는 오락 요소까지 더해진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각광받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과정과 사적인 TMI까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두터운 팬층을 만드는데 큰 일조를 했다. 공식 석상보다 편하고 자유로워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구단 유튜브를 더욱 선호하기도 한다. 또한 올스타전, 국가대표 전 같은 경우는 모든 구단에서 유튜브를 촬영하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과의 친목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팀 선수가 나오는 다른 구단 유튜브까지 찾아보게 되니 조회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어느 구단의 유튜브가 가장 퀄리티가 좋은지, 재밌는 콘텐츠가 많은지가 하나의 가십거리가 되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글스티비'의 영상 퀄리티와 콘텐츠가 상위라 생각한다. 이글스티비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는 <All about>, <킹착취재>, <옾더그>, <위아더퓨처>, <신인모음> 등이 있다. 카메라 보법부터 다른 무비 트레일러 같은 영상들 뿐 아니라 자체적인 콘텐츠 아이디어도 뛰어나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갖고 있을 만하다.
All about : 선수 심층 인터뷰 및 인사이트를 알 수 있는 선수 집중 콘텐츠
킹착취재 : 승리한 경기 비하인드 스토리 콘텐츠
옾더그 : 그라운드 밖에서의 선수단 에피소드 콘텐츠
위아더퓨처 : 2군 선수들의 에피소드 콘텐츠
신인모음 : 유망주 신인 선수들 집중 콘텐츠
엘지 트윈스의 '엘튜브'는 이전까지는 다소 착실한(?)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덕아웃 비하인드, 승리 인터뷰와 같은 교과서적인 콘텐츠가 있었던 반면, 최근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유쾌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향 간에는 제작 업체가 바뀌었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선수들과 인스타 릴스 영상을 만든다거나 AI 여자 사진, 물 담그기 챌린지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엘코더>, <덕아웃 직캠>, <덕아웃 TMI>와 같은 오리지널 프로그램도 만들어가고 있다.
엘코더 : 선수들의 일상+훈련 모습을 담거나, 선수의 가족(채이, 이든, 댈러스 등)들의 깜짝 방문 등 자유로운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콘텐츠
덕아웃 직캠 : 경기 승리한 다음날 하이라이트 겸 선수들의 덕아웃 모습을 볼 수 있는 직캠 콘텐츠
덕아웃 TMI : 선수들과 Q&A, 챌린지, 토크쇼, 브이로그 등 재미 요소를 더한 콘텐츠
오리지널 프로그램뿐 아니라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라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단장이 직접 소통을 하는 콘텐츠도 있다. 이렇게 단장이 직접 라이브로 소통하거나, 팬들의 궁금점, 리뷰 전망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 경우는 드물다. 차명석 단장의 입으로 구단의 계획과 방향성을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소통 창구라고 생각한다.
점점 성격을 갖춰가는 구단 유튜브와 일명 '대주주'로 부르는 입담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어 구단 유튜브의 인기는 점점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엘튜브를 통해 팀과 팬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계속해서 자체적인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생성하여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고, 최근 유행을 캐치하여 선수들과의 즐거운 협업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야케터‘s 말풍선 “N루타“
야구 say : 타자가 친 공의 안타가 되어 진루할 수 있는 타격을 의미.
마케팅 say : 단계별 성과나 점진적 발전을 비유할 때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