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by 이소원



날이 갈수록 흐릿해져 가는 가족의 모습.

누군가 저에게 가족에 대해 묻는다면

바로 대답할 자신이 없어요.


부모님에 대해 그리고 동생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날이 갈수록

흐릿해져만 가거든요.


그중 가장 흐릿해져 가는 것은

바로, 가족의 모습(얼굴)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들의 모습 또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을 텐데 혹시라도 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알아볼 수 있을까?


사실 지금도 제 기억속 가족의 모습은 흐릿하기만 한데

과연 미래의 가족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까...


어쩌다 가족사진 하나 없이 이별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이에요.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가족의 모습은

못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먼 훗날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가족사진부터 찍으려 해요.


그 순간을 기억하고, 그때의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요.


오늘도 이 글을 쓰며 가족의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상상속 가족의 모습은 젊고 예쁜 부모님과

유난히 눈이 큰 동생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곳도 부디 오늘은 행복한 날이었으면...

이전 05화가을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