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일년 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오늘 저녁까지도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구나”
-저자 톨스토이의<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구둣방에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온 손님의 일화이다. 손님은 자신이 오늘 밤에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장화를 오래도록 신을 수 있게 든든하게 만들어 달라며 요구한다. 그 손님의 모습에서 그의 죽음을 본 구둣방 직원이 장화대신 관속에서 신을 슬리퍼를 미리 만들어놓으며 한 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명쾌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이렇게 잘 표현해내다니 정말 감탄이 나왔다. 왜 톨스토이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사람인지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어렸을 적에 톨스토이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제목은 뭐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는 그저 ‘유명한 작가의 책이니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욕망은 끝없고, 또한 인간이기에 어리석음도 때로는 존재한다. 즉 주어진 상황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욕망을 쫓고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리석음에 이른 다는 것이다.
당장 1시간 후에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헛된 욕망에 눈이 멀어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욕심내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어진 현재 상황과 하루하루를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사는 것만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니까.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화려한 유혹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뚜렷한 나의 정체성이 없다면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기때문이다. 과도한 욕망과 남들과의 비교보다는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주어진 현실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사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