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이제 시작이니까

by 이소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던 밤 불현듯 몇 달 전 출판사를 통해 신청한 ‘문학 나눔 도서보급’ 선정 결과가 궁금해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선정 결과 발표일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지만, 9월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았다. 혹시 내 책이 선정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부푼 기대감과 동시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면서 홈페이지를 본 결과 예상과 달리 벌써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선정도서 중에서 바로 수필 부분으로 들어가 보았다. 역시나 기대했던 결과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번, 세 번을 흝어봤지만 선정 결과 목록에는 내 이름과 책 제목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은 없었다.




씁쓸하고 헛헛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고 있었는데 남은 잠마저 싹 달아나고 깊은 사색에 잠겼다. 왜 내 책이 선정되지 못했을까? 내 글이 많이 부족했던 것 일가? 분명 선정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선정되지 못한 것일 텐데…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알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꼭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선정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보다 더 잘 쓴 사람들이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53 작품(소설, 수필, 희극, 시, 평론, 희극, 아동, 청소년) 신청 중에 165개의 작품(각 분야 작품 모두 포함)만이 선정되었다. 천 개가 넘는 신청 작품들 중에서 선정된 작품, 작가님들에게 박수 쳐드리고 싶다. 그만큼 글을 잘 쓰셨다는 것이니까. 반대로 선정되지 못한 작가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글을 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격려해주고 싶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나처럼 선정 결과에 씁쓸한 마음이 드시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보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작가로서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계기로 저의 글에 대한 객관적인 평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글을 더 잘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중요한 건 내가 탈락된 것이 아니라 나의 작품이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것이기에 낙담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분들도 사람이기에 그 결과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그러므로 그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글을 쓰면 된다. 어떤 것이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기회도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는 것. 앞으로 다가 올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나는 글을 계속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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