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 ‘열정’과 ‘최선’

by 이소원


책이 세상에 나오면 그것으로 마무리는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원고를 쓰고 또 수정하기를 반복해 마침내 여러 출판사에 투고를 하게 되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투고를 해서 연락 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내가 그동안 열심히 쓴 원고와 내 자신에게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과감히 투고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연락이 오지 않아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애써 위로하며 투고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래도 단 한 곳에서라도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고하고 며칠 후 아니 그다음 날 한 출판사로부터 답신이 왔다. 일단 나의 예상과 달리 투고한 바로 다음 날 출판사로부터 답신이 왔다. 연락조차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탓에 내용과 상관없이 출판사로부터 답신이 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뻤다. 잠시 기쁜 마음을 뒤로하고 메일 내용을 확인한 결과 내가 원했던 (기획) 출판 형식이 아니었다. 사실 그 제안자체도 너무 감사한 기회였지만 잠시 고민해보겠다고 연락드리고 다른 출판사들의 연락을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다른 출판사들에서도 답신이 왔다. 몇몇 출판사들의 답신은 대부분 ‘작가님의 귀중한 원고 잘 받아 보았습니다. 검토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등의 내용이었다. 우선 그 많은 원고들 중에 나의 원고를 봐주시고 검토까지 해본다는 말에 아직 어떤 것도 결정 난 것이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어떤 일을 이뤄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여러 출판사의 검토 회신을 기다리며 어느덧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초조해졌다. 어떤 출판사는 본인들의 방향과 맞지 않아 이번에는 인연이 닿지 않을 것 같다며 정중히 거절 메일을 보내줬다. 그런 메일을 한 개, 두 개씩 받으며 점점 불안해졌다. 처음 답신을 받았을 때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에 괜히 마음 한구석에 실망감이 자리했다. 분명 연락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사람인지라 또 연락이 왔었기에 일말의 희망이 있지 않을까?라는 한줄기의 빛보다도 희미한 희망도 있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맨 처음 연락 왔던 출판사와 다시 연락하여 지금의 에세이 책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를 출간하게 되었다. 만약, 투고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누가 내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나 있을까?’라고 스스로 의심하고 투고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 책은 세상에 나왔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독자분들을 에게 내 책이 닿았으며 또 그 책으로 인해 공감과 위로를 받으셨다고 하시는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고 기쁘다.




누구나 사는 동안 선택의 순간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를 가던 공부를 하던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하던 선택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확실한 건 어떤 것이든 선택을 해야만 되고 그 선택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꽃길이 될 수도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했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다. 그 선택에 따른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가시밭길도 꽃길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거기서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 즉 인생에 있어 해야하는 선택도 최종 목표로 가는 과정과 결과까지도 내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이자 장점이 있다면 바로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최선’이다. 누구나 다 본인만의 장점이자 잘하는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치열한 현재 경쟁사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의 삶을 살아가려면 적어도 하나쯤은 나만의 무기(장점)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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