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나쁘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상대가 어디에서 기분이 나쁠지 가늠해가며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의 내용이나 요점이 아닌 말투와 표현에 집착하다보면 쉽게 감정이 상해 올바른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상대방이 말하는 방식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그걸 그 자리에서 문제 삼는다면 상대방은 핵심에서 벗어나는 얘기를 왜 하는지 어리둥절 할 것이다. 이 사람은 이 얘길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자신의 귀에 거슬리는 표현에만 집착해서 딴 얘기를 하면 싸움은 더 길어진다. "지금 그게 요지는 아니잖아" vs"그걸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니"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끝없는 논쟁을 하고 있다. 말은 주고 받지만 대화가 아닌 말싸움일 뿐이다. 거기서 한 사람이 한 발 물러나며 화해를 한들 나중에 또 다시 그런 싸움을 할 확률은 아주 높다. 이성적이냐 감정적이냐의 문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격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성향의 다름으로 봐야한다는 것. 말은 참 쉽지만 모두에게 어려운 숙제와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