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은 없다
A가게 단골인 B는 다른 손님들을 몰고와서 마치 자기가 사장인양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할인을 요구했다. A는 그건 안된다며 거절했고 그 때부터 B는 A가게를 욕하며 흠집내기를 시작했다.
그 어떤 손님이든 본인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단골이 될 수 없다. 거기가 다른 데보다 분명 더 나은 것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자주 가고 소개해줘놓고는 마치 A가게를 위해 그러한 것마냥 거드름을 피운다. 암묵적으로 VIP 대우를 해달라는 특권의식이다.
그런데 A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B가 특별 대우를 해줄만한 정도까지는 아닐 수도 있고 더 도움이 되는 겸손한 손님도 많을 수도 있다. 매사가 본인 위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는 B는 이런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 평소에도 혼자 기대해서 거기에 응하지 않는 사람은 다 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유치함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손님은 왕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서로가 필요해서 맺어진 동등한 관계일 뿐이다. 수요자는 자신이 낸 돈에 맞는 서비스를 받으면 되고 공급자는 양심껏 최선을 다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담백하게 거래만 하면 되지 거기에 욕심, 기대, 잡생각들을 덧대다보니 씩씩거리는 일이 계속 발생된다. 머리가 나쁘면 이래저래 손해보는 일이 많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