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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ah Sep 25. 2021

감정이 앞서면 인생이 뒤틀린다 (feat.분노사회)

욱하다가 다 그르친다

아 열받아. 어 저기 뭐하고 있지? 다들 모여 한 사람한테 돌을 던지고 있네? 저 사람이 뭔 잘못을 했구만. 잘 됐다. 나도 던지면서 속이나 풀어야지!


인간은 잔인하다. 전후 사정따위 필요없고 내 감정만 앞세운다. 내 마음이 편치 못하면 자꾸 주변 사람들에게 화살을 쏘게 된다. 그 때 누군가 잘못하면 한걸음에 달려가 죽이려든다. 거기에 옆에 사람도 그 앞에 사람도 동조하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게 된다. 그러면서 친해진다. 같이 욕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오래 전, 다니던 회사에 노조가 생겼다. 오만한 외국 사장이 독재를 하던 그 당시 상황은 사측인 내가 봐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은 분개했고 눈치보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회사가 안정되어 간다고 생각할 때쯤 우리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는 노조가 경영권까지 침해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일부는 늘 뭉쳐서 논란거리를 만들어냈고 의도를 비틀어 괴소문을 만들어댔다. 나와 잘 지내던 많은 직원들이 노조가 생기고부터는 내가 사측이라는 이유만으로 경계를 하고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오히려 회사로부터 직원 대변인이냐는 소리까지 듣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회사 말이 맞을 때도 있었고 노조 말이 맞을 때도 있었다. 늘 객관적이고 논리적임만 내세우는 융통성 없는 나는 어느 편에도 들 수 없었고 그러기도 싫었다.


늘 부정적인 이야기만 논하는 그들은 알고보면 심심하고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이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 있으며 피폐해져가는 그들의 삶에서 유일한 재미는 서로 뭉쳐서 헐뜯는 일 뿐이었다. 그런 행동을 할수록 운이 삭감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저 자신들이 세운 기준이 항상 선이라고 착각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은 천사, 반대하는 사람은 악마로 나눠버렸다.


인생의 후회와 비참한 결말은 대부분 감정적인 행동의 결과에서 비롯된다. 세상과 주변사람이 삐딱하게 보인다면 나를 점검할 타임이라고 보면 된다. 감정적인 사람은 항상 표독스럽거나 너그러움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들은 감정에 치우쳐 괴로워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에 먼저 초점을 둔다. 물론 그런 사람을 찾기는 극히 드물다. 요즘같이 분노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지금은 전체를 외칠 때가 아니라 개개인의 행복이  시급하게 요구돼보인다. 행복을 누리려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기보다는 이성적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임은 평온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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