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비혼&독신

by Norah

나는 비혼주의자이자 독신주의자이다. 한 사람만 보고 안 맞는 것까지 맞춰서 평생 산다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혼자 잘 놀아서 딱히 외로움을 모른다는 것과 속 시끄러운 것이 질색인 것도 한 몫한다. 나에게 있어 특별한 하자라고 한다면 유별난 성격일게다. 나는 또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 말을 들으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만큼 유니크하다는 뜻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남들 하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한다. 그러다 남 탓하고 비교하면서 불행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자신이 홀로 우뚝 설 수 있을 때, 내가 가장 좋은 상태일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상대에게 내 뜻대로 안 따라준다고 징징거리는 일도, 자녀에게 분풀이하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혼자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어도 진정으로 즐거워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누군가가 채워져야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될 수가 없다. 상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사소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그 때마다 사정없이 흔들리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같이 있는 괴로움보다 혼자 있는 외로움이 더 힘들지도 모르지만 나같은 사람은 그 반대이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 꼭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지금은 젊어서 그렇지 늙고 아플 때 옆에 물 떠다 줄 사람이 없으면 힘들테니 결혼해야한다는 꼰대들의 논리이다. (나이를 떠나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그 사람은 꼰대이다.)


노년기를 위해 굳이 마음에도 없는 결혼해서 괴롭게 살 이유는 없다. 늙음처럼 젊음과 이 순간도 소중하다. 늙고 아플 때 같이 사는 그 사람이 물을 떠다줄지 도망갈지도 알 수가 없다. 늙어서 새로운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고 늙을 때까지 그 사람과 평생 같이 있을 보장도 없다. 이혼할 수도 사별할 수도 있다. 사람은 그 때 그 때 자신의 생각과 환경에 맞는 생활을 하면 된다. 지금은 비혼과 독신을 추구할 수 있어도 나중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 나와의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다짐 같은 것도 아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여자는 독신으로 살다가 48세에 운명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경우도 있다. 인생의 타이밍은 사람마다 다르니 타인의 삶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오지랖일 뿐이다.


혼자 살고 아니고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가치관은 모두 다르며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존중해 줘야한다. 인생은 제각각의 방식대로 재밌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 전에 나에 대한 성찰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잘 몰라서 생기게 되는 우여곡절을 굳이 겪으며 힘들게 살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