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신년운세를 본다. 거기서 더 나가 이번 달의 운세를 예측하거나 매일 아침 오늘의 운세를 찾아보기도 한다. 매 순간이 제각각 다른 기운으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운에 따라서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아팠던 사람이 건강해지기도 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환경이 어제, 지난 달, 작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분명히 달라졌다.
오늘은 2021년 (신축년) 10월 (무술월) 27일 (무신일)이다. 시간은 진지 잡숫는 시간인 진시이다. 이 날 이 순간의 기운은 우리가 살면서 단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한다. 우리는 찰나를 새 옷처럼 입는 셈이다. 그런 오늘을 과거의 생각과 모습으로 고집하고 살다보면 내 생활이 늘 똑같다는 생각에 지루해진다. 그런 삶이 과연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내일의 꼬리치기를 걱정하지 않는 개의 삶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운은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생을 바꿀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일이 일어나도 비관주의자는 행복을 느낄 수 없듯이 운과 함께 세상을 보는 시선과 태도를 바꾼다면 점차 내게 보이는 현실들도 변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순간들을 그 때마다 인지하고 묵은 기억을 지우고 매 분 매 초 내가 원하는 생각과 행동들로 채워보자. 오늘 하루도 죽음이 아닌 삶의 시간을 부여받은 기회에 감사하고 이 기회를 후회없이 즐겨보자. 그러면 아침마다 이 말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새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