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적성과 흥미와 잠재력이 각각 다르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현실에서 하는 일이 다른 경우도 많다. 잘 하는 것은 공부인데 하고 싶은 것은 운동인 사람도 있고 잘 하는 것은 이과인데 하고 싶은 것은 문과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야 별 일도 아니겠지만 문제는 그 어떤 것도 썩 내키지 않는 데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하나는 지금까지 다양하게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라서 일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다 해봐서 호기심이 없는 것, 나머지 하나는 우울감과 무기력 때문이다.
어린 친구들은 대체로 첫번째인 경우가 많다. 음식도 다양하게 먹어봐야 무엇이 자기 입에 맞는지 알 수 있다. 직접 먹어보거나 해보지 않고 겉으로만 판단해서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 경우라면 어떤 것이든 일단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겁이 나도 부딪쳐보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몰랐던 재능이 발견된다.
다 해봐서 재미없는 경우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더 파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면 그 일이 더 재밌어지기 때문이다. 물어보는 사람, 자신을 찾아 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의무감이 생긴다.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연구를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몰입이 되고 그 집중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무기력에 해당하는 사람은 사실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전에 정신적 심리적인 마음 상태를 들여다 봐야한다. 거기에는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덮지 말고 직시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를 쓰는 것이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잡히다보면 목표가 생기고 추진력이 생기게 된다.
인생에는 반드시라는 것이 없다. 그저 끌리는대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색을 찾아 갈 뿐이다. 조금 더 유연한 생각으로 나를 정의내리지 말고 틀에 가두지 말고 훨훨 날아다녀보자. 그러다보면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 만물이 다 내 관심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