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피해야 할 사람
자신은 무지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실제로 무지하지 않다. 지혜와 덕을 겸비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적어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무식한 사람은 용감해진다. 자신이 어떤 수준인지도 모르고 설치고 다닌다. 많이 안다면 절대 그렇게 행동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똥개는 자주 짖고 빈깡통이 시끄럽다.
현명한 A와 무식한 B가 의견이 달라 토론을 한다. 이 토론은 사실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사람은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얘기를 해야한다. 아무리 A가 이론적이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상대를 발라버린다고 한들 B는 자기 말만 해대고 결국엔 자기가 이겼다고 잇몸을 드러내며 웃어댈 것이기 때문이다. 무지한 자는 판단력과 분별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토론 능력이 딸린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결국 속이 터지는 쪽은 A이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와 비슷한 지능을 가졌겠거니 생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진실로 지적인 사람이라면 상대의 수준을 봐가면서 상대해줘야한다. 대화라는 것은 개돼지가 아닌 동등한 재질의 사람하고 해야한다. 싸우면 어찌됐든 같은 부류라고 취급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무식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철학과 논리와 이성은 없고, 알 수 없는 감정과 고집과 이념에만 꽉 차 있는 사람과 엮이지 않으려면 무조건 피하는 수 밖에 없다.
지식은 선행을 보장하지 않지만 무지는 악행을 보장한다 - 마사 누스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