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해야할 것들
마스크를 쓰고 산지도 2년이 다 돼간다. 내 인생에 이런 세상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세상이 전개되는 속도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 되었다.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긴 상황들을 심심찮게 목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난리들이 서서히 안정화되어가는듯 하지만 또 다시 다른 종류의 팬데믹이 다가올 것이라고 하니 정신이 아찔해진다.
몇년 전 꿈을 꾼 적이 있다. 나 혼자 북한에 가 있었고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제 우리 조카 못보냐고 통곡을 하다가 깼는데 실제로도 울고 있었다. 꿈이라서 다행이었는데 자유라는 것은 건강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되새기게 되었다. 나는 기 센 엄마조차 통제를 포기한 인간일 정도로 프리스타일을 지향하는데 제약이 많은 사회에 사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툭하면 나가던 해외를 못나가니 그 갑갑함을 강제 수행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통제를 하든 말든 상관이 없을 것이다. 시키는대로만 하면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신체적 자유보다 사회적 자유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침에 생각없이 따라가는 것보다 그 이면을 바라보고 의문을 품고 연구하며 생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험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는 것 뿐이다. 건강한 두 눈으로 책을 볼 수 있을 때 독서도 많이 하고 돈도 쓸 수 있을 때 기쁘게 쓰고 여행을 할 수 있을 때 떠나야 하고 먹고 싶은 게 있을 때 당장 사 먹어야하고 튼튼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어야 한다.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평생 못 할 수 있다. 더 좋은 기회란 없다. 지금 할 수 있다면 당장 해야한다. 행복을 미루지말고 웃을 수 있을 때 많이 웃어둬야한다. 좋은 추억없는 인생은 너무 슬프니까 말이다.
행복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전에 웃어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웃어보지도 못하고 죽게된다 - 라 브뤼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