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바꾸기 전에 해야할 일
한번쯤은 개명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나도 작명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 주는 효과가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자신의 팔자에 부족하고 넘치는 기운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이름을 바꿈으로써 어느정도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불려지는가가 에너지와 파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과 태도이다.
이십대가 지나고부터 개명하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이유는 단순히 그 이름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해서였다. 사주도 보고 타로도 보고 개명도 하면서 그렇게라도 삶에 변화를 주고자 발버둥 치는 사람은 무기력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낫다. 변화의 씨앗이라도 뿌리는 셈이다. 하지만 자아성찰나 반성같은 정작 애써야 할 부분은 놓치면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만 손을 댄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기존의 생각이나 행동이 바뀌지 않으니 또 다시 원래 살던대로 살게 된다. 그러고는 나중엔 개명해도 소용없더라는 소리를 하게 된다. 개명해서 개선된 인생을 사는 사람도 당연히 있겠지만 이름 하나만 바꾸었다고 바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분명 나름대로의 추가적인 노력도 따랐을 것이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라고들 한다. 팔자는 성격이고 성격은 평생 가기 때문에 나온 말일듯 하다. 그러나 안 바뀌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사주 원판은 그대로지만 만나는 운에 따라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신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크다. 단순히 이름때문에 많은 것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분탓일 수도 있다. 진짜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껍데기가 아닌 내면에서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