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
20대 때 내가 보는 어른들은 존경심보다는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느낌이 강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모습이 따분하게 보였고 덩달아 반항감도 커졌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보다 내 세계관이 더 우주적이고 고차원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안다. 그 때의 내가 더 꼰대같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꼰대라는 말은 윗사람에게 많이 쓰이지만 젊은 꼰대도 만만찮게 많아 보인다.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꼰대같음이 더 잘 보이는 이유는 상대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더 쉽게 지적질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 생각이 맞다고 우기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꼰대가 된다. 혈액형, MBTI, 애니어그램 등을 참고하는 수준을 넘어 그 틀 속에 자신과 타인을 규정짓는 것도, 자신들이 취하는 액션은 무조건 옹호해달라는 것도, 상대가 나이가 많고 자기 생각이랑 다르면 꼰대라고 놀리는 그 행동 또한 지극히 꼰대스러운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방식과 취향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사람의 인생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다면 평가와 충고와 조언도 조심해야한다. 좋아할 권리도 있지만 싫어할 권리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싫어할 권리도 있지만 좋아할 권리도 인정해주어야 한다. 우겨봤자 나올 수 있는 결론도 없다. 우리는 다양함의 투성이 속에서 뒤엉켜 살아간다. 거기엔 다른 것만 있을 뿐 틀린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