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위해 버티는 시기
지난달 22일 동지를 기점으로 계묘년의 기운이 스멀거리다가 2월 4일 입춘이 되면 본격적으로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눈보라 치는 축년에 경제가 내려앉고 임인년이란 어둠의 터널을 지나 봄이 오나 싶겠지만 꽃을 피우기에는 아직 더 많은 인내가 요구된다. 계묘년은 3월의 꽃샘추위와 같다. 꽁꽁 싸매고 다닌 1월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계수는 천간의 마지막 글자로 음권의 극단에 있다. 하늘천에 갓을 쓴 모양이니 저승사자에 비유되기도 하고 안개 이슬 수증기 비가 묘목를 만났으니 서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토끼묘는 아직 축축한 이른 아침이요 추운 3월이요 천파성으로 양옆으로 벌어지고 쪼개지는 형상을 갖고 있으니 우여곡절은 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계수는 음의 끝 양의 시작을 알리며 갑목을 밀어주고 묘목은 진토에게 바톤을 전달한다. 계묘년이 지나면 갑진년이 온다. 4월의 비옥한 토양 위에 갑목이 멋지게 폼을 잡고 있다. 두꺼운 옷을 벗어던져도 다시 추워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한국은 갑목의 나라이니 내년을 바라보며 올 한 해 잘 버텨야 한다.
약한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지는 쭉정이가 될 것인가 악착같이 살아남는 잡초가 될 것인가. 모든 것은 나의 의지와 인내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