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속 변한다
옷장을 정리하다가 무슨 정신으로 이런 걸 샀을까 생각되는 옷이 보였다. 옷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는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생각하면 나랑 결이 전혀 다른데 친구가 된 사람도 많고, 내 시야가 좁아서 놓친 좋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그 수준이 아니기에 ‘왜 그랬었지’ 하는 의문이 자주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름 고집하던 것들이 지금은 하찮은 것도 있고, 그 반대로 예전엔 그러지 않았지만 집착하게 되는 것도 있다. 사주 그딴걸 왜 보냐고 하던 내가 지금은 툭하면 사주적으로 해석하려고 달려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나라는 사람은 끝도 없이 계속 변하고 있구나, 현재에 살아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의 세포도 변하고 운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완벽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좋든 싫든 온전하게 다 받아들이는 긍정의 마음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를 밀어내거나 곱씹거나 후회하고 자책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큰 사람에겐 발전된 미래를 기대할 수가 없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 이걸 괜히 했고 아니고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인생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깨닫고 배우고 변해가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그 사실 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좀 더 힘을 빼고 유연하게 살아볼 필요가 있다. 그 때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을 하고 모든 일에 담백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된다. 그리고 그 모든 행적들이 나의 역사를 써내려 갈 소중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