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요구하는 사람

위로와 공감이 필요해요

by Norah

한 여인이 속이 상해 친구에게 말을 한다. 좋지 않은 인상으로 귀가를 한 남편이 얼마 후 자기에게 화를 냈단다. 자신의 표정을 보고도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주지도 않고 위로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며 와이프를 질책했다고 한다. 부인 입장에서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맨날 민감하게 구는 남편이 좋게 보일리가 없다. 말 붙이기도 무서운데 위로가 어떻게 나오냐고 한다.


한 남자가 애인 문제로 고민을 털어놓는다. 애인에게 문제가 생겨서 해결을 해주려고 하다가 공감능력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한다. 위로부터 하지 않고 토닥여주지 않았다고 힐난을 들은 것이다. 평소에도 자신은 예민하니까 예민한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해서 많이 참고 있었고 해결책을 찾아주는 것도 공감을 하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하는 건데 그 말을 들으니 억울해 죽겠다고 한다.


공감과 위로 등 사람의 감정은 상대에게 요구한다고 해서 바로 생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해달란다고 사랑이 샘솟고 용서해달란다고 용서가 쉽게 되고 저 사람 미워하라고 해서 바로 미워지는 것이 감정이라면 세상에 불행과 고통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엎드려서라도 절 받고 싶어하는 심리, 진심이든 아니든 일단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 심리가 가득하다.


상대에게 공감능력이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의 속내는 당신은 왜 내 입맛에 맞게 행동하지 않는가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있다. 공감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공감해주지 않는다. 자신도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상대를 공감하지 못하면서 타인에게 공감을 바란다. 중요한 것은 공감을 바라는 감정의 대부분이 나쁜 일에 관한 푸념이란 것이다. 부정적 에너지를 상대에게 전염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은 없고 상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기도 한다.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타인의 감정을 더 무시하는 모순을 보인다. 그것은 그냥 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는 이기심으로 보일 뿐이다.


공감해달라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말이다. 사람은 진심 공감을 하게 되면 알아서 공감을 표하게 된다. 공감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해지는 것이다. 공감이 안가는데 공감하는 척하는 사람은 있어도 공감이 가는데 안 그런척 하는 사람은 상대가 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공감이라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자신을 부여잡는 힘이 없으니 타인의 얄팍한 말 한마디에 의지한다. 참으로 딱하고 측은하다.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식이 습관처럼 몸에 밴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좋아하고 누구나 그럴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인간 관계는 사람들의 그런 언행을 주고 받으며 서로 관찰하고 겪으며 코드가 맞고 안맞고가 결정된다. 거기에는 결의 같고 다름만 있을 뿐 맞고 틀리고는 없다.


공감과 위로가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은 그걸 못하거나 해주지 않는 사람을 탓하지 말고 그걸 잘 해주는 새로운 사람을 찾아나서면 된다. 공감과 위로가 쉽게 안되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골칫거리가 줄어든다. 그 누구도 타인의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나든 타인이든 감정은 그저 있는 그대로 걸림없이 오고 가도록 내버려 두면서 존중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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