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모든걸 기록한다
나는 절에서 덩치가 커다란 스님이 한 처사에게 소리를 치는 걸 보고 속으로 저게 깡패가 스님이가 생각하며 욕을 한 적이 있는데, 운전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냈다. 신호를 기다리다가 왜 갑자기 중앙선까지 침범하며 그 오토바이를 들이 박아야 했는지 아직까지 의문이지만, 그 순간에도 스님 욕한 것부터 떠올랐단 걸 보면 그 말이 맞긴 맞는가보다 싶었다. 묘법연화경에는 경을 받들고 읽고 쓰는 자를 비방하는 사람은 수렁에 빠진다는 내용이 있는데, 예전에도 절사람을 비판할 때 마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상그러운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생각을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우리 엄마는 현명하고 사람을 잘 챙겨서 어딜 가나 인기가 많다. 간혹 엄마를 질투하고 모함하거나 해코지해서 억울하고 화나게 만든 사람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들리는 소문에 그들 모두 하나같이 다리가 부러지거나, 눈이 멀거나, 암에 걸리거나, 남편을 일찍 잃게 되는 등 불행이 닥쳤다고 한다. 나도 그런 적이 간혹 있었다. 회사에서 이를 갈던 놈이 하나 있었는데 늦장가 가서 그렇게 좋아하던 아들이 몇달만에 갑자기 죽어버렸다. 그 일은 너무 안타까웠으나 그 놈은 나뿐만 아니라 직속 부하에게도 원한 사는 행동을 엄청나게 많이 했었다. 그리고 원한까지는 아니지만 날 음해한 사람들은 쫓겨나거나 말로가 좋지 않았다.
사주를 봐도 그런 기운이 있는 사람을 알 수 있다. 건드려서 좋을 게 없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반드시 응징이 가게 되는 사람말이다. 그런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천지도 모르고 스스로 지옥불을 자초한다. 종교인, 무속인, 역술가들도 그들을 보호하는 신이나 기운이 항상 따라 다니기에 그들의 언행이 어떻든 그들에 대해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무슨 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타인에게 함부로 비방하고 원한을 사는 일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부처님을 죽이려고 한 사람이 막상 부처님 기운에 압도당해 칼을 떨어뜨렸다는 말처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가 있고, 조상이 늘 돌봐주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소중하며, 한 명 한 명이 신과 같은 존재들이다. 타인과 나는 분리되지 않기에 남을 힘들게 만들거나 욕을 해대면 무조건 자신이 돌려받게 된다. 또한, 나의 기운을 더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평소 기도와 명상을 부지런히 하며 수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자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힘들게 살아간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의해 움직이며 내가 지은 업은 모두 우주에 기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