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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ah Jan 17. 2024

수행은 고행이 아니다

힘빼고 여유롭게

부를 거머쥔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는 법을 알기에 더 큰 부를 당긴다. 마찬가지로 행복도 느껴본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도 배워야 한다. 행복은 즉각적이며 순간적인 것이기에 불멸의 행복을 위해서는 사고와 행동에 있어 특정한 패턴이 몸에 익어야 한다. 그 과정과 노력을 수행이라 말한다.

수행은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이다. 그런데 수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금욕과 고통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해도 이내 포기하게 된다. 인간은 자연이고, 자연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한다. 그런데 고행을 통해 자신을 억지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지는 일이 된다.

부처님께서는 6년간 고행을 하시다가 수자타라는 소녀가 준 우유죽을 드시고 깨달음을 얻으셨다. 진리를 극한의 고통이 아닌 자연스러움에서 찾으셨다. 젊어서 고생은 굳이 사서 할 필요도 없고, 청춘이 꼭 아파야 하는 것도 아니며, 웬만하면 실패를 안 하도록 해야한다.


고통스럽지 않게 수행하는 법은 간단하다. 절대와 반드시를 없애고 물처럼 살아야 한다. 이혼은 절대 하면 안 돼, 절대 살찌면 안 돼, 반드시 여길 들어가야 해, 이 사람은 반드시 함께 해야 해 등등 자신이 정해놓은 조건은 집착을 부르게 된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애를 쓰면서 점점 행복에서 멀어진다. 인생은 원하는대로, 계획을 세운대로만 흘러가지 않기에 자신의 애씀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는 물처럼 사는 것이 최선이 된다. 노자가 상선약수를 강조한 이유이다.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받아들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지금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을 하는 것, 잡다한 생각을 끊고 나의 욕망을 수긍하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담백하게 밀고 나가는 것, 즉 원하되 집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수행이다. 힘이 들어가는 고행은 수행이 아니다. 온전히 나의 생각을 주시하며 순간에 머무르면 무슨 일이 있든 아무 일이 없든 행복할 수 있다.


힘을 빼고 내가 있는 환경에 맞게 흐름을 타 보시라.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바라던 삶보다 더 멋진 곳에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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