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장자
- 김범준
자아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면서 보여지는 것에 미쳐있다. 무엇이 행복인지도 모르면서 입째지게 웃고 있다. 자신이 더 불쌍한 줄도 모르면서 타인을 보며 혀를 차고 있다. 껍데기 가득한 세상, 진짜를 품은 사람은 어디에.
그렇게 읽어도 또 읽는 장자. 두 말하면 입 아프다.
<좋은 문구 발췌>
이름을 드러내기는 삼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제하라.
목적이 없다고 쓸모 없는 게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그 자체를 향유하고 즐길 때 쓸모는 생기기 마련입니다.
첫째, 착한 일을 하더라도 소문을 내지 말 것.
둘째, 악한 일을 하게 되더라도 벌을 받을 정도가 되어선 안 될 것.
셋째, 무슨 일을 할 때는 그 중간의 입장을 기준으로 삼을 것.
진정한 도는 상처 하나로 무너지지 않는다.
장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삶의 자유와 해방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초월하여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깨달을 때 얻어지는 것이 자유이고 해방이라는 것이 장자의 생각이었습 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개인의 자유만을 강조한 건 아닙니다. 장자는 우리가 자유로워야 하는 이유를 세상과 관계 맺기 위해서라고 말했으니까요. 관계의 핵심은 타인에게 덕을 베푸는 데에 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는 것보다 몹쓸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들어 주면 말하되 안 들어 준다고 상심 하지 않는다.
넘치도록 말하지 말 것.
말이 어려운 이유는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말의 형식인 말투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말투는 그 사람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보여 줍니다.
인생의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너무 늦게 깨닫는 데서 비롯된다고 하지요.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그저 존재하기만 할 것.
하나, 가르치려 하지 말 것
둘, 괜한 의견은 자제 할 것
셋, 그저 곁에 있을 것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자 울었던 일을 후회하다.
멈춰서 머물러 있으니 좋은 일이 생겼다(길상지지)
그쳐야 할 것에 그치지 못하고 있다면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달린다고 하며 이를 좌치라고 부른다네.
시비를 가리는 건 웃어 넘기는 것만 못하다.
아무리 편해도 꿩은 새장에 갇히기를 원치 않는다.
지는 자기가 없고 신인은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성인은 이름을 구하지 않습니다. (지인무기 신인무공 성인무명) - 내편 소요유 중에서
성인 군자도 물고기에게는 한낱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욕망이 덕을 흔들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