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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ah Apr 02. 2024

151. 사는 곳이 운명이다

사는 곳이 운명이다

- 김승호




사람은 자연의 기에 영향을 받는다. 내가 먹는 음식, 사는 공간, 자주 보고 듣는 것은 내 삶을 바꾸는 커다란 요소이다. 나의 생각과 노력 그리고 복합적인 기운들의 작용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사건과 인생이 된다. 생각없이 덤벙거리지 않고 살얼음 걷듯 조심히 살피며 지내는 사람에게는 불운이 없다.




<좋은 문구 발췌>


운명이란 것도 땅의 기운, 즉 음의 기운이 부족하면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차분해져야만 운명도 좋아지는 법이다. 땅을 가까이하면 차분해질 수 있다. 온갖 사물이 요동쳐도 땅은 언제나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이 기운을 수용해서 날이면 날마다 고요해져야 할 것이다.


인간은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땅처럼 묵묵히 견디며 지키는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취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조급하고, 쉽게 변하고, 인내심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망해질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양이기 때문에 덕을 향상시키려면 먼저 땅의 음덕을 길러야 한다.


꽃은 양이기 때문에 침실에 놓으면 휴식을 방해할 수 있다.


주역에 선미후득이란 글이 있는데 이는 "먼저 나서면 미혹하고 뒤따라가면 얻는다."라는 뜻이다.


새가 자주 날아 들거나 가까이 날아 가는 것이 보여야 좋은 땅이다. 새는 아무곳이나 날아다니는 존재가 아니다.


하늘이 시끄러워서는 안 된다. 천둥번개는 좋지만 소음이 들리면 안 된다. 소음이란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개 짖는 소리도 소음인데, 공연히 하늘을 흔드는 소리다. 하지만 참새나 부엉이가 우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로서 하늘의 음악이다. 하늘의 음악이 들리는 곳은 축복받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몸과 마음의 회복도 빠르다.


하늘에는 구름도 있어야 한다. 구름이 있는 하늘 아래에 사는 사람은 풍족하다. 또한 쉬어간다는 의미도 있으니 여유가 생긴다.


땅이란 반듯해야 하고 집은 노출이 적어야 한다.


대자연을 움직이는 것이 반드시 엄청나게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다. 자그마한 현상이 큰 역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른바 '나비효과라는 것도 이런 현상의 일종이다. 자그마한 단서가 범인을 잡아내고, 나무 이파리 하나가 죽을 사람을 살려내고, 깃발 하나가 군대를 승리로 이끌고, 아내의 미소가 남편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며, 피 한 방울이 체증을 몰아내고, 새 울음소리가 큰 희망을 가져다주고, 집을 수리했더니 부자가 되고, 여행을 갔다 오니 좋은 일이 많아지는 등 사소한 계기가 큰 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은 어떤가? 개척정신이 있으며, 용감하고 합리적이다. 물론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다. 미래는 밝아 보인다. 일본은 어떤가? 그들의 단결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에 대한 열성이 있고 매사에 신중하다. 중국인은 질긴 근성을 가졌고 생각이 깊으며, 먼 곳까지 바라보는 장점이 있다. 특히 땅에 대한 애착이 세계 제일이다. 남의 땅까지 넘보는 것도 예삿일이어서, 호시탐탐 땅을 확장하려 애쓰고 있다. 민족성이 그러하니 나무랄 일이 아니다. 이로서 행복할 것이다.


집에 마당이 없으면 영혼은 노출되고 운명은 흔들린다. 마당이란 담벼락 안에 있는 땅이다. 이런 땅에 집을 짓고 살아야 운명이 튼튼해지는 법이다. 담벼락이 있고 마당이 있으면 그 안에 오두막을 짓고 살아도 담벼락 없는 고층빌딩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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