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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를 위해

by Norah

어제 친구 덕에 아보하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주 보통의 하루에서 감사하고 의미를 찾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생활 트렌드라는 의미라고 한다. 누가 만든 신조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와 행복을 강조하는 그런 단어가 유행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개개인의 안정된 감정이 조직과 단체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아주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감사와 행복은 요구된다고, 마음 먹는다고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기질과 환경에 따라 가질 수 있는 감정 상태도 제각각이다.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것도 그렇다. 보통이란 말도 외모, 집안, 직업, 성격, 생활 수준, 야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그래서 아보하도 각자 알아서 결과적으로 감사와 행복을 느껴라는 것에 포커스를 둔다. 그래서 누군가가 “알아서 어떻게?” 라고 물으면 당연히 하나의 답이 나올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말이다.


사람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공통적으로 감사와 행복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생활의 방식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 미니멀로 살아도 불행한 사람이 있고 맥시멀로 살아도 행복한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자신에게 놓여진 조건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행복을 결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리를 진짜 변하게 하는 것은 환경보다 그걸 받아들이는 인식이다.


어쩌면 보통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감사가 쉽게 안 나올 수도 있다. 일단 식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통같은 날이라도 새로운 날이라고 생각하면 더 희망차고 적극적이게 된다. 일신우일신. 아무리 평범해보여도 어제랑 같은 오늘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자고 일어나면 내 머리카락은 조금 더 자라고 내 세포도 변하며 세상의 기운도 바뀌고 일진도 바뀐다. 제행무상. 변화의 정도가 미세할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같아도 보통인 날은 없고 아주 보통의 날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같은 날이라도 보통의 하루에서 의미를 찾는 것보다는 그 보통의 날을 새로운 날로 인식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태도가 더 중요해보인다. 새롭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특별하게 다가오고 각자의 개성대로 색깔있는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사람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 다시 사랑스러울 수 있고 매일 하는 일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듯이 나에게 주어진 하루도 절대 평범하거나 보통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소중하게 여기고 다루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그 시간을 더 알차고 귀하게 쓸 수 있다. 그러면 그 아보하는 아주 특별한 하루인 아특하가 되고 그 아특하를 모아서 더 근사한 인생을 만들 수 있다. 나날이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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