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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주역의 눈

by Norah

주역의 눈

- 이선경





<좋은 문구 발췌>


『주역』은 무엇이 옳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최적' 즉 '가장 적절함'을 말한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식의 접근이다. 이른바 '시중, 곧 때에 알맞음' 이다.


결론적으로 『주역』에서의 '선'은 "생생'의 다른 표현임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연의 끊임없는 생명작용을 말한다.


원형이정은 순리롭고 자연스러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이 원형이정으로 되었다"라고 한다면, 이는 어떤 일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바르고 원만하게 잘 처리되었다는 뜻이다.


식물의 씨앗을 인이라고 한다. 복숭아씨를 도인이라 하고, 살구씨를 행인이라 한다. '씨앗'은 생명의 핵이다. 몸이 마비된 것을 불인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명의 기운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은 「서명」의 뜻을 상세하게 해설하였다. 그는 공부란 궁극적으로 만물일체의 인을 지향해 가는 것이지만, 그 실천은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기준으로, 그 마음을 미루어 이웃과 사회로, 천지만물로 확대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정완'은 '완고한 것을 바로잡는다' 는 말이다. 퇴계는 ’완고함'이란 마음이 돌처럼 굳어있는 것이라 하였다. 단단하게 굳어 있는 마음을 녹여서 생명의 기운이 순환하도 록 하는 것이 완고함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완고함은 녹이는 방법은 인, 다시 말해 '측은지심'이다. 완고함이란 측은지심이 마비된 상태이다.


퇴계는 나를 진실로 사랑할 수 있고, 내 가족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어야, 만물일체의 사랑으로 참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도를 배움은 집착이 없음이니,

인연 따라 이르는 곳에 노니네.

푸른 학의 골짜기 잠시 떠나와,

흰 갈매기 오가는 물가에서 즐기네.

몸 붙인 이 세상은 구름 천리요,

하늘땅은 바다의 한 모퉁이일세.

초가집에 애오라지 하룻밤 붙이니,

매화와 달이 풍류로구나.


이때 자연스러운 본성이란 남의 아픔에 공감하는 마음(측은지심),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분노하는 마음(수오지심), 염치를 알고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시비지심)이다.


주역은 남들이 알아주는 것과 인생의 가치는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잘 붙들어 지키는 일이 더욱 소중하다고 한다. 이와 연계하여 『논어」의 첫 머리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라는 문장을 생각한다.


"천명을 알아 흔연히 따르기에 근심하지 않는다. 내 삶의 상황을 편안히 받아들여 인을 돈독하게 행하니, 그래서 참으로 잘 사랑할 수 있다." -『주역』, 「계사전」


노자 도덕경의 화광동진.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누그러뜨려 세속의 티끌과 하나 된다"라는 뜻이다.


"마음을 잘 보존하고, 본성을 잘 기르는 일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라는 것이 맹자의 가르침이다.


혁괘: 변화하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율곡 이이는 "마땅히 개혁해야 할 일을 두려워해서 개혁하지 않는다면 때를 잃어서 해가 된다"고 하였다.


옛날에 공부하던 이들은 자신을 위하는 공부를 했는데 요즘 공부하는 이들은 남들이 알아주는 공부를 한다.


마음이 일어나는 그 순간의 기미를 포착하라.


원효 스님이 "일체 걸림이 없는 이는 단박에 생사에서 벗어난다"라고 하였듯이 말이다.


슬픔을 다루는 원칙은 "슬퍼하지만 스스로를 상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이불상은 서로 반대되는 양극단을 조절하는 역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이른바 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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