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강사장님은 많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끝도 없이 공부를 하신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좋은 책도 많이 사 보신다. 직원들에게도 끝없이 배우라고 말씀 하시고 좋은 일도 간간이 하시는 편인데 주변에는 그를 좋게 평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늘 퍼주고도 욕을 먹는다며 온 사람을 붙잡고 불평을 하신다. 자신은 문제가 없는데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식의 언행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으시다.
나는 오늘 문득 나도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더 나아진 부분도 있지만 나에게 투자된 세월만큼이나 멋지게 성숙해 가고 있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 해 한 해 알아 가는 것과 경험한 것으로 배우는 점이 쌓이는만큼 나는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좀 덜 순수하고 덜 봉사하고 덜 배려하고 살고 있단 생각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에게 들어온 무수한 정보들은 출력이 안되거나 왜곡되어 배출되는 경우도 많음을 인정한다.
사람들은 좋은 글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면 마치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듯 착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 행동에는 모순이 가득하다. 끝도 없이 무언가를 머리 속에 집어 넣고는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앎을 실천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비판의 잣대로 더 많이 써먹는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올해도 벌써 2개월이 지나고 봄이 찾아 왔다. 누구에게나 해마다 결심한 계획들 중에는 배움은 다 들어가 있겠지만 단순한 배움 그 자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을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출력없는 입력은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