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에도 육아는 멈추지 않는다.
엄마 아침이에요! 하고 늘 같은 시간에
(주말에는 유독 이르게 느껴지는 시간)
일어나서 나를 부른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며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밤과 낮도 종종 사라졌기에
주말이라고 우와! 하지는 않았지만
육아 46개월 차인 이제는 주말엔 나도 좀 쉬고 싶다.
그래도 이 예쁜 아가를 보며 또 힘을 내서 하루를 시작해 본다. 오늘의 첫 일정은 아이의 발레수업.
고작 4-5살이 무슨 발레냐 하실지 모른다.
맞다. 그냥 노는 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노는 시간조차 귀하다.
오늘은 어제부터 계속 내리는 비로 나갈 수도 없고 발레음악에 맞춰 춤추는 건 내 오래된 로망이기에 딸에게 내 로망을 실현해 달라고 부탁하는 셈이다.
사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발레를 했다. 어찌어찌해서 대학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그 과정에 후회는 없다.
(나중에 이 이야기도 담아봐야겠다.)
각설하고 아이는 수업에 보내고 대기하는 소파에서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도서관을 참 좋아했던 나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한 장르에 꽂히면 마구마구 읽고 사고 보관하는 게 일상이었다.
이제 내 관심 장르는 당연하게도 육아, 아이 코너이다.
서핑도 책으로 배웠던 나는 육아도 유튜브보다 책으로 보는 게 더 좋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책에서 좋다고 하는 것과 내가 좋아 보이는 것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중심을 잡으려 지금도 노력 중이다.
3세 어린이집을 거쳐 4세 학습식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아직은 그 길에 후회는 없지만 가지 않은 길은 늘 아쉬운 법이니 내가 가지 않은 그 길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메꿔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다음번에는 아이의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또 풀어보아야겠다.
책을 읽다가 창 너머에 비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면 미소가 지어지고 절로 행복해진다.
비 오는 날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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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심어주고 더 많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경험할 바탕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