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콘텐츠가 아닌 과정 콘텐츠의 힘.
신과 함께 지내면서 나의 콘텐츠 역량은 예전과는 조금은 다른 방향성으로 순항하는듯 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을 하는 것에 있어서 무언가를 바꿔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1차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고질적인 생산과 시간에 대한 잘못된 습성을 뿌리채 뽑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무언가를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티를 내야만 그제서야 안심할 줄 아는 것은 가난이 내게 오래동안 가르쳐준 습성이었다. 나는 이것을 바꾸지 않고는 문제를 전혀 해결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급해보이지 않은 콘텐츠는 언제나 뒷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신. 참 고민이에요. 콘텐츠를 만들고 분명 신이 이야기해주신대로,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분명 사람들은 제 랜딩페이지까지 찾아오는 것 같지만, 거기까지 인것 같아요."
나는 분명 신을 향해 말하고 있지만, 불현듯 신이 내게 무슨 말을 할지 알것 같은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그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더 차갑고,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런 침묵이 싫었다. 그래서 애둘러 다른 이야기를 돌려보려고 했다.
"계속 글을 적어보려고 해요. 적어야.."
"콘텐츠가 급하지 않은거죠."
신은 두번째 감정이 담긴 나의 말을 듣지도 않으며 차갑게 응대했다.
"정확히 말해서. 자유리가 콘텐츠가 급하지않으니깐. 콘텐츠가 성과가 안나오는 것이 맞지요.
늘 세일즈를 우선으로 하시는 분이고, 주어진 상황에 맞추려고 하시잖아요."
할말이 없었다. 신은 올 곧게 자신의 맞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으니깐.
"네 맞아요. 콘텐츠가 급하지 않는다고 느끼실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만든 콘텐츠가 그만큼 세일즈에 성과가 없다는 뜻이잖아요."
"접근이 틀리셨으니깐요."
"네 접근이라구요?"
"네 접근이 틀리셨다구요."
순항하던 나의 배에 태풍이 몰아친다. 밀려오는 자연의 위력 앞에 항해사는 당황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 신이 말해주신대로 사람들에게 나름의 콘텐츠를 제작했고, 그것을 배포했어요. 저의 랜딩페이지를 잘 포장해서 말이지요."
"네. 그러니깐요. 자유리는 지금 콘텐츠로 오직 세일즈만 하시려는 거잖아요."
"아니. 그럼 콘텐츠가 판매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겁니까?"
컴퓨터화면을 쳐다보던 신은 이제서야 나를 응시하며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로 세일즈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일즈만 하지는 말라는 이야기이죠.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기억해주셨으면 하네요."
".."
"한 발명가가 있었습니다. 그 발명가는 자신의 제품이 너무나도 완벽하게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랬지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발명품을 만드는데 돈이 부족했던거에요. 그는 자신의 제품에 확신에 찼지만, 조금만 더 투자금이 있었다면, 세상에 자신이 얼마나 멋진 것을 만들 수 있을지 안타까워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아무도 도와주질 않았지요. 그는 세상을 향해 한탄하였습니다. 하늘을 보고 외쳤지요"
"빌어먹을 세상! 내가 이것만 만들어내면 얼마나 깜짝 놀라울 일인데."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사내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는 한탄하며 한숨을 푹쉬는 발명가에게 물어보았지요.
"당신 무엇을 만들고 계시길래, 그렇게 세상에 원망하십니까?'
발명가는 질문이 좀 불쾌했는지,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야기했죠.
'세상을 깜짝 놀랄 발명품을 만들고 있소.'
'흠. 그렇군요. 근데 그 정도로 깜짝 놀랄 발명품이면서, 왜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신거죠?'
'그야 당연히..완제품이 안나왔으니깐 그렇죠. 완제품만 나오면 게임 끝입니다. 세일즈도 자연히 될것이고, 콘텐츠도 마구 생산할게요. 아니 사람들이 서로 달려들겁니다.'
발명가를 의아하게 바라보던 사내가 말했습니다.
'그래요? 저라면 지금이라도 당신이 세상에 원망할 정도로 힘들게 만든 과정을 녹아낼겝니다. 그럼 분명 이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 둘 나오지 않겠습니까? 또, 완제품이 나온다해도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힘든 경험이나 순간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은 그때가서 과연 제대로 담아낼 수가 있을까요? 그건 오직 지금에만 느껴지는것 아닙니까?'
발명가는 어리둥절한 얼굴을 취했지만, 애써 감추며 말했습니다.
'..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제품도 없는데 무슨 콘텐츠요? 그게 사람들이 원하겠소?'
'네. 그렇다면, 원하지도 않는 콘텐츠가 과연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발명품이 정말 맞을까요?'
발명가는 더 이상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신은 나를 보았다.
"자유리.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압니까?"
".. 글쎄요. 미리 콘텐츠 만들어라 뭐 이런건가요?"
신은 나를 위해 조금은 따뜻한 목소리로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자유리. 지금 시대에 불완전한 제품이 있나요? 모두 혁신이고 전부 획기 그 자체 입니다. 그래서 다 비슷해보이기 까지해요. 그런데 다른 느낌을 주는 제품이 있지요. 그것들은 분명 만든이의 감정이 담겨져있어요. 그 사람의 시작부터 어려웠던 모든 과정들을 담아낸 진심어린 제품인거죠. 사람들은 말이죠. 같은 제품이라도, 누군가의 감정 한방울이 담긴 제품을 원합니다. 자유리. 지금 자유리는 말이죠. 만들어놓은 완제품만 팔려고 하는 발명가와 같아 보여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당신 지금 당신 제품에 당신은 어떤 감정을 담아내고 있나요?
그 과정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계십니까?
당신은 어떤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까?"
나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 차가운 비수를 꽂는 듯 보였지만, 정작 무언가 머리가 쉬원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맞다. 나는 완제품에 대한 판매를 위해서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제품이 완성되는 과정에 나의 고민과 경험 그리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담아내는 것은 언제나 바쁜 일이 아니고, 중요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여 항상 뒷전으로 미루고 있었다.
신은 놀랍게도 그것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자유리. 이제부터라도 콘텐츠에 세일즈의 감정을 빼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있는그대로 당신이 이 제품에 대한 마음과 느낌을 담아내려고 해보세요. 글도 좋고, 영상도 좋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때, 사람들은 그 세밀한 변화들마저 다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를 믿어도 좋습니다."
신의 눈빛에 이내금 다시 따뜻한 체온이 돌기 시작했다. 그건 분명 내 마음의 온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분명 담아낼 수 있지.'
나는 다시금 노트북을 펼치며 지난 날의 나의 힘든 과정들을 기억하며 속으로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기 얼마나 힘들었었나. 그래. 진심을 기록하자. 단순한 그것이 콘텐츠의 모든 본질이니깐.'
감정이 올라온다.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을 하는 나의 과정들,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나의 소중한 감정들이 밀려온다. 그래. 그렇다. 나는 다시금 피어오르는 벅찬 마음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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