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비법서
쉽게 글이 써지지 않는다.
나는 알고 있다. 글은 나에게서 분명 중요한 콘텐츠가 맞았다.
영감과 소재를 찾아야 하는 것이 맞았지만, 이상하리만큼 글은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
마음은 조급한데 글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손이가지 않으니, 컴퓨터 앞에 자리만 앉으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책을읽으려해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자유리. 뭐하세요? 별일 없으면
오늘 점심에 00으로 오세요."
문득 신에게 전화가 왔다. 때 마침 바람도 쎄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신을 만나러 나갔다.
그곳은 강남 한복판에 있는 카페이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한 자리를 차지하며 클래식이 울려퍼지는 있기만 해도 작은 위화감이 생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한 여성과 신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여성은 40대 초반으로 보였다. 수수한 얼굴 속에 알 수 없는 압도감이 느껴졌다. 그녀를 보고 문득 기분이 불안하다고 느껴질만큼, 분노가 가득 찬 사람으로 보였다.
그녀가 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놀라웠다. 사람이 왔지만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어디에선가 내가 본적이 있었던것 같았다. 하지만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분명한 것은 그녀의 눈은 마치 만화에서 툭 튀어 나온 사람처럼, 시선 한켠에서 숨길 수 없는 쟁취감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사업방식을 잘 보고 있습니다."
대화중간에 끼어들게 된 나였기에, 자연스러운 대화의 끈을 듣고만 있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신의 대화안에 그들이 지금껏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나는 알 수 있었다.
신의 대답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져있었다.
상황이 미묘했다. 신의 감정은 0에 가까웠다. 하지만 0이 꼭 중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0은 차가운 쪽을 가르키는 0이 분명했다.
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당신처럼 책을 쓰면 됩니까? 나도 원고를 많이 모아놨습니다. 책도 냈었구요."
그녀의 짧은 질문에 그녀가 이곳에 온 목적의식, 그 모든것들이 투명하게 드러나기 충분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분이 안좋아졌다.
나는 분명 그 이유를 안다. 그녀의 질문이 틀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출판사 선정하시고 메일보내시면, 글이 좋다면 반드시 연락이 오겠죠."
"결국 출판사 좋으면 된다는 거잖아요. 당신도 출판사 덕분에 베스트셀러를 유지할 수 있는것 아닌가요? 저도 예전에 책을 냈었어요. 네이버 책에도 뽑히고, 그때 출판사를 잘 못 만나서 이렇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출판사를 큰 곳으로 잡으면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계속 잘못된 대화가 이어졌다. 신은 그녀를 말없이 응시하고 있다. 침묵은 일부러 지금의 상황을 좌시하는 것만 같았다. 옆에 있는 내가 애써 침묵을 깨려 무슨 말이라도 꺼내고 싶었다.
그 순간, 신이 나를 저지하듯 말했다.
"출판업계는 보수적입니다. 많이들 착각하시죠. 내가 원하는 만큼 움직여주는 출판사를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마케팅력. 기획력이 없는 작가라면, 글필력이 압도적이지 않은 한 매번 베스트셀러에 올라가는 것은 정말 힘든일입니다."
또 다시 침묵이 흐른다. 나는 그녀에게 적개심이 밀려왔지만, 신을 잘 알기에 그저 이 상황을 지켜보기로 결정한다.
"그럼 책 내실때 신은 뭘 하시는데요. 다 출판사에서 시키는거 하시는 거 아니에요?
작가가 글을 쓰면 된것이지, 뭘 더 해야 한다는 건가요?"
시작할때 감정은 차가운 0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다. 그 0은 뜨거움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자 열기가 차고 오르더니 더 이상 감당이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랬다. 그 0은 이제 100에 수렴한것이다.
"저는 네이버책에 선정되는 것을 자랑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담담한 듯 후련하게 모든 이야기를 신이 쏟아붓기 시작했다.
"하루에 30권 이상만 팔려도 뽑힐 수 있는 그런 사소로운 것에 자랑하지 않은 것을 첫번째 원칙으로 했습니다. 자기계발분야 순위 4위에 뽑혔을때도 절대로 먼저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았지요. 1위가 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는 잘 알거든요. 자랑의 반복은 나의 숭고한 노력을 평범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는 것을요. "
신은 마치 그녀에게 쏟아붓듯이 말을 이어갔다.
"첫번째 책 내실때, 책 요약본은 제작하셧나요? 저는 항상 책을 낼때 "이 책을 추천해주세요." 라고 구차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요약본을 제작해서 추천해 준 사람들이 추천을 할때에도 뽄을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되는것이니깐요. 제목에는 "베스트셀러 00 무료요약본"이라고 만들었지요. 그래야 상대방이 베스트셀러라는 검색어를 한번 더 쳐보게 되니깐요. 저는 베스트셀러가 되기위한 검색어 세팅까지 신경써야만 했습니다."
"랜딩페이지 제작은 고민하십니까? 책을 구매하는 랜딩페이지도 제가 직접 손봐야 했습니다. 누구든, 랜딩페이지에 오면 아래에 내 책의 링크가 나올 수 있도록 셋팅을 했지요. 다른 책을 보더라도, 내 책의 링크가 올라오는 방법은 아십니까? 아마 이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드리면 이해가 안되실겁니다. 마케팅 자체에 관심이 없는 분인것 같으니깐요."
"책 굿즈는 제작하셨나요? 저는 책이 나올때마다 작은 키트가 달린 목걸이부터 티셔츠에 내 책을 그려놓고 서점에 가서 이벤트를 열곤 했습니다. 책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부착해서 항시 마케팅으로 활용했지요. 심지어 명함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이름을 제작해서 책이 나오기 직전에 뿌리기도 했어요."
"다시 말씀드리죠. 출판업계는 보수적입니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죠. 책을 만지는데, 보수적일 수 밖에요. 책 한권이 엄청 돈이 되지 않는다면, 신경쓰지 않는게 이 쪽 분야에서 더 상식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유명 출판 업체보다 신간으로 나오는 업체가 더 도움될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나온 한권한권을 좀 더 소중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니깐요."
"베스트 셀러 한권이 나오는데, 큰 출판사들이 얼마를 투자하는 줄 아십니까?"
그녀와 나는 분명 그 순간 만은 같은 입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위세에 눌려 우리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 글쎄요."
"매번 수억원의 돈을 투자합니다. 그 해에 맞는 트렌드를 분석하고 팀으로 움직이며, 가장 잘 팔릴 수있는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선정된 이후에 종합순위를 올리기위해서 온 갖 마케팅을 쏟아붓습니다. 지속적인 sns의 노출과 화려한 후기, 선점된 매대에 놓인 책은 그렇게 반짝 큰 수익을 이루어냅니다. 앞으로도 이 생태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노력해서 만든책이 단 1주일안에 판단이 되어버린 이 시장에서 마케팅을 온전하게 출판사에 맡긴다면, 왜 저를 찾아왔는지를 다시금 여쭙고 싶네요."
그날의 대화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잘 기억이 남지 않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신을 떠올려보았다.
신은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벌써 3권의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사람이었다.
그렇다. 3번이나 올렸다. 그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없었다.
그는 매번 자신의 책이 팔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때마다,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연구했었다.
첫 책을 내고 그는 알았다고 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책을 더 이상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것을 .
그것을 깨닫고 그는 서점에서 책 제목이 적힌 티셔츠까지 입으면서 사인회를 열며 자신의 책을 세일즈했었다.
그 뒤로 2번째 책이 나오면서 그는 기획된 과정의 마케팅을 입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랜딩페이지의 제작과 무료 요약본을 제작한 것도 그때부터이었다.
물론 그는 그때에도 자신의 책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음은 물론이었다.
3번째 책에서 신은 책위에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입히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면서 그는 마케팅 방향을 움직일 수 있었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여유까지 생길 수 있었다.
그런 노력으로 그의 책은 3번이나 베스트셀러에 등극되었다.
4번째 책 출시를 앞두는 지금 신은 하나의 게임을 제작하려고 한다.
왜 꼭 책은 살아움직이면 안될까요? 불현듯 나를 바라보는 순간, 콘텐츠 분야를 초월해버린 도사의 얼굴이 스크랩되어 비춰졌다.
다시금 나에게 물어본다.
책을 낼것이라면, 나는 어디에서 어떤 전략으로 내야할까?
출판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자생의 수단을 가지고 있던가?
나의 채널은 무엇일까? 내 책과 연관된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내 책을 내기위해서 무료로 줄 수 있는 수단에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가을이 온다. 책을 읽기 좋은 시절의 가을.
내 책은 가을에 적합한 책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가 내게 속삮인다.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면, 읽지 못한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면, 기억되지 않는다.
그것이 베스트셀러의 진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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