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비법서
작품처럼 뛰어난 공간, 끝을 알 수 없이 넓은 이 곳에 위치한 강연장.
수백명의 사람들은 거뜬히 받아들일 수 있는 아치형의 드넓은 공간에 이목을 끄는 독특한 색깔이 칠해진 벽면 앞 입구에 도착했다.
왠지 근엄하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장소의 압박감에 숨이 막힌다.
입구에 젊어보이는 아르바이트생들 그 중에서 조금 더 노련해 보이는 여성이 내게 말을 건넨다.
"어떻게 찾아오셨지요."
신의 초청장이 없었다면 결코 오지 못했을 그런 공간.
'잘 되고 있다'를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어릴적 부터 좋아하지 않았다.
'난 잘하고 있어요.' '이미 충분해요.' 이렇게 온 몸으로 말해야 할 것 같은 특유의 압박감이 나는 싫었다.
나는 그 몸의 대화를 조금이라도 가리기위해 서둘러 초청장을 꺼내 말을 꺼낸다.
"이거 있으면 들어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초청장 한장을 통해 들어온 성곽같은 공간의 끝자락을 들어가며 주변을 조심히 살펴본다.
수백명의 청중들이 컴퓨터를 꺼내어 일제히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적고 있다.
그들의 손놀림끝에는 매콤한 향내가 난다.
강연자를 바라보지도 않은채, 쏘아붇힐듯 모니터만을 바라보면서 일제히 적어대는 그 끝에 그들의 강한 바람이 한 가득 걸려있다.
한참 끝을 걸어간 저 멀리에서 오늘 따라 더 반가운 사내 한명이 서 있다.
신이였다.
그는 대기실 통유리 저편에 서서 다음순서를 기다리며 지긋하게 앞 선 강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나를 바라보고 밝게 웃는다.
그의 웃음이 어느때보다 깊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콘텐츠 포럼.
날고기는 굴지의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달려드는 이곳에 연설자로 나서게 된 신.
나는 문득, 그게 나였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감이 밀려왔다.
"이런 자리 긴장 되지는 않으세요?"
"하하.. 전혀요. 자유리. 저는 그저 밖을 바라보고 있는중인데요."
담담한 듯, 자신있는 그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빛나보인다.
그리고 이내 다시 그는 말수가 줄어든다.
나는 알고 있다. 신은 항상 강연전에 깊은 사색에 빠진다는 것을.
그는 언제나 공간에서 스스로를 지우개로 지워버리는 순간이 있었다.
중요한 순간 그런 의식처럼 그는 깊은 사색에 빠져 자신이 전할 이야기를 묻곤했었다.
"전 잠깐 나가 있을께요. 하시던대로만 편하게 하세요."
눈치껏 대기실을 나와 공간의 기운에 눌려 유리 밖에 있는 첫번째 의자에 앉았다.
조용히 그곳에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사회자는 다음 순서로 준비중인 신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그로부터 얼마뒤 신은 환호없는 청중 앞에 서 있었다.
모두들 숨죽이며 그의 첫 마디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침묵이 깨지며 그는 이야기했다.
"다른 강연을 들으러 가주지 않으셔서 감사해요. 저는 아마 지금까지 해왔던 강연이랑은 많이 다르실거에요.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평범한 가장입니다. 저는 아이와 시간을 많이보내고 싶어서 그래서 시작한게 콘텐츠이었어요."
분명했다.
이 딱딱한 공간. 약간은 어색할 수 밖에 없는 서로가 패를 가리고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의시대지 않은듯 의시대는 독특한 분위기.
특유의 정취속에서 신은 누구보다 먼저 패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먹고 살고 싶었다. 나는 돈을 벌고 싶어서 치열하게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조금은 나약한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하나,둘 자신의 무거운 가면을 만져대기 시작한다.
신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주저하는 그들을 향해 더 강한 펀치를 날린다.
"저는 사실 근본이 없어서 여기에 온거에요. 근본이 없어서 그저 열심히 하려다보니, 이렇게 온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여러분들에게 하나의 정보를 드릴려고, 이곳에 서있는 것뿐이에요."
그때부터였다.
매섭게 치던 키보드의 자판소리가 멈춘다.
그렇다. 사람들 눈에 마음이 담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서야 신의 눈매가 달라진다. 내가 아는 그 눈매. 익숙한 눈매가 나온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가 이제부터 강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러분이 콘텐츠 마케터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유튜브를 하셔서 콘텐츠를 올리거나,
브런치로 글을 올려도 지금 제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콘텐츠 마케터가 아닙니다.
이게 무엇인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
청중은 답이 없다. 메말라서가 아니다. 답을 알 수가 없어서이다.
나는 맨끝에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명확하게 청중의 반응을 알 수 있었다.
"네. 바로 "정기적"입니다."
청중은 더 이해할 수 없는 듯한 얼굴을 보인다. 신은 반응을 예상한듯 오래 뜸들이지 않고 다음 말을 이어간다.
"당신이 무슨 콘텐츠를 만들어도 정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보내는 게 없다면, 당신은 콘텐츠 마케터가 아닙니다. 당신이 현재 보내는 무언가를 멈출때,
사람들이 '이 사람 왜 나한테 이거 안보내지. 월요일에는 보내줬잖아.'
이런 강한 허전함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현재 당신은 콘텐츠 마케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내 심연끝에서 따가운 뜨끔함이 느껴진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청중 중의 한명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현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보내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6년의 시간동안 매일 월요일마다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어요. 그 메일의 반복이 고객들에게 하나의 인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게 제가 이 분야에서 1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던 모든 비법이지요. 그런데 왜 이게 비법이 되는걸까요?"
사실이었다. 신은 매주 월요일 수천명의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정보를 주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히 유튜브나 브런치등과 같은 개념이 아니었다. 누군지도 모를 대중에게 던져주는 콘텐츠가 아니라, 순수하게 자기에게 반응이 온 사람에게만 콘텐츠를 보낸다는 것. 그것이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혹시 주변에 유튜브 인원이 몇명이 되는지만 물어보시지 않습니까? 그걸로만 판단하지는 않으세요?"
신의 날카로운 질문이 더 전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유튜브 구독자가 많은 사람의 실제수익은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3000명 밖에 안되는 해외유튜버가 생각보다 큰 돈을 벌고 있는 순수한 이유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아한듯한 청중들의 호기심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라도 그는 말을 계속 이어가야 했다.
"콘텐츠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고객을 흩뿌리면 안됩니다. 정기적인 관리와 날카로운 포인트만으로도 우리는 고객을 아주 세밀하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기꺼이 그들에게 이야기하셔야해요. 나는 이 분야에만 전문가이다. 이건 아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
신은 말을 이어갔다.
"저는 말이죠. 고객들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돈을 크게 쓰는 사업에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돈을 안쓰고 사업하는 분야의 전문가라고 분명히 이야기하지요. 그러면 정말 거기에 맞는 사람들만이 구독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구독이 적은 유튜브일지라도 그들은 정기적인 서비스를 받기에, 실제로 구매를 이끌어내는 확률이 높기에 생각보다 적지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청중들의 눈에 새로운 불빛이 담겨진다. 그들 눈앞에 있는 한 연사의 속이지 않는 담백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의 마음안에 오랫동안 잊고지냈던, 그렇게 꽁꽁 숨겨놨던 어리적의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는 것만 같았다.
"처음에 이야기했듯이 저는 일상을 지키기위해 콘텐츠 분야의 일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혁신을 꿈꿉니다.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쓰고, 더 만족시키고, 더 많이 버는 일을 꿈꿉니다.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객은 점점 더 광고에 반응하지 않을거에요. 고객은 더 이상 광고에 움직이지 않을겁니다. 저는 그래서 대한민국에 콘텐츠마케팅과 그로스해킹을 합친 콘텐츠 해킹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콘텐츠해커 신태순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여러분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어요."
그로스해킹,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더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해 저비용으로 최고의 광고 효용을 추구하는 마케팅기법.
마치 해킹을 하듯 새로운 혁신을 내게 맞는 고객에게만 더 자연스럽게 퍼지게 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정기적인 콘텐츠 관리를 통해 콘텐츠 분야에서도 더 자연스러운 판매전략을 만드는 그로스 해킹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 그는 콘텐츠 해커였다.
그는 뾰족한 나만의 콘텐츠로 해킹하듯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던 분명한 해커, 화이트 해커 그 자체였다.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만에게 느껴지는 특유의 정감이 있다. 그들이 뿜어내는 특별한 색채의 풍광이 내게 위압적이지 않은 따뜻함으로 보일때가 있었다. 나는 그의 후광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시간이 마냥 좋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거리에 놓인 피아노에 한 아저씨가 앉아있다.
피아노를 치는 그의 손끝이 매우 분란하다.
나는 그의 손 끝이 만들어내는 현란한 그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저 악사의 피아노처럼 콘텐츠를 춤추듯 다루는 고수를 보니,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이 올라온다.
"그래.. 나도 대한민국의 콘텐츠 해커가 되자.. 광고없이 혁신을 전할 수 있는 뾰족한 콘텐츠를 천천히 만들어가자. 그렇다면 내가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 시작이 될 수 있는 생각의 꼬리를 잡아본다.
콘텐츠 해커가 되는 어쩌면 깊고 무거운 고민이 내 머릿속에 담긴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잘 안다.
내 고민은 쓰지만, 그 끝은 달것이란 것을.
"그저 달다라.."
아직은 오지 않을 그 미래의 달콤함에 취해 내 얼굴에 작은 미소를 머금는다.
"그래. 지금처럼만.."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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