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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Jan 30. 2020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에게

자유리 일기.


# 인간관계.. 참 어렵다.




© jonathanborba, 출처 Unsplash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원치 않는 갈등을 겪게되죠.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으로 인해 내가 사는 삶을 힘들게 하기도 하지요.

그런 상황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늘 하던 방식의 선택으로 충실하게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원치 않은 결과로 흘러갈수록, 가슴이 참 답답해지기도 하죠.



저는 사람의 관계를 연구해왔어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으며. 어떻게 하면 사람이 조금 더 게으르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커뮤니티(https://cafe.naver.com/saraminedu)를 운영하고 있어요.

사람 사이의 갈등은 그래서 저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이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갈등을 생각해보면서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사람 사이의 갈등은 사실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막상 그런 갈등 사이에 내가 있으면 어떻게 어디부터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갈등에 대한 관점을 조금 나눠보려고 해요.

이것을 통해 여러분들이 갈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져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 모든것은 갈등이 될 수 있다.





© brookecagle, 출처 Unsplash




제가 예전에 아는 친구에게 1월에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는 알겠다고 했고, 1월에 해외로 여행을 가기위해 미리 스케줄을 변경하는 수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경이 되어 1월에 도저히 여행을 가지 못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저는 친구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친구야 정말 미안하게 됐다.
 내가 급하게 이렇게 되어버렸네 어떻게하지?
1월은 조금 힘들게 되었어."


그러자 이 친구는 아주 쿨하게 반응을 보입니다.



"괜찮아.1월에는 좀 혼자 보내고 싶다"


예상과 다르게 친구는 편하게 응해주었습니다.

저는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졌는데 친구의 반응을 보고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몇일이 지나고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사이에 친구의 생일이 있었던 겁니다.

저는 남자끼리 뭐 생일을 안챙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가볍게 이야기했습니다.



"야 너 생일이었네."


그러자 친구는 차가운 응답으로 답하더군요.



"너는 항상 그런식으로 편하게 이야기하더라.."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진다면, 그런 친구의 마음을 못알아준 저에게 잘 못이 있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분명 저는 친구의 생일을 크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사실 남자끼리는 생일을 챙기거나 이런 것이 좀 어색하다고 느낀 것이죠.


하지만 친구의 입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에게는 여행을 준비하는 수고스러움보다 생일 같은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기분 나쁜 일인 것이죠.

반대로 저는 여행의 수고로움이 더 크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일은 생각치도 못했던거죠.








© benjamin_le_roux, 출처 Unsplash






여러분도 아마 비슷한 일을 겪으셨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그럼 우리는 이 상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것이 설사 사소해보인다해도 다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이 부분에서 좀 착각을 하는 것이 있지요.


핵 전쟁을 앞두고 국제적 논쟁을 다루는 진중하고 무서운 것들만이 갈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악하고 어두운 무엇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맑은 파란 하늘 조차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길을 걷다가 싸우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세요.

어쩌면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작고도 작은 사실 때문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하죠. 



"내가 좋아하는 김밥을 먹으러 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없게 먹을 수가 있어?"




제가 실제로 지하철에서 들은 내용이에요.

여성분은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화를 내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맞아요. 갈등의 소지는 크고 작음을 떠나 무긍무진하게 존재하는 것이 분명해요.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 갈등의 종류 



갈등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크게 2가지의 종류로 갈등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는 일방적 갈등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갔는데, 와이프가 엄청 화가 나있다고 가정해볼께요.

저는 이 상황에서 솔직히 와이프가 왜 화가 난건지 알길이 없습니다. 

불같이 화 내는 와이프에게 무작정 사과부터 하고 나서 나중에 자초지정을 듣습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가 온 집안에 냄새가 펴져 뒤늦게 와이프가 고생하며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죠.

저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와이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겠지요.



이런 경우의 갈등을 우리는 '일방적인 갈등'이라 합니다.

이 갈등은 상대방이 알 길이 도저히 없다는 특징이 있지요.



두번째는 양방적 갈등입니다.

양방적 갈등은 조금 다릅니다. 

다시 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의 사생활이 다 드러나는 군요..)

명절을 앞두고 우리는 부부싸움을 크게 했습니다. 우리가 다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명절에 큰집을 갈 것인가? 아닌가? 이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출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분명 집에 들어가면 또 다시 와이프와 싸우겠구나.'


이런 갈등은 전자와는 조금 다릅니다. 상대가 분명히 인지하고 느끼는 갈등이고,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명확한 갈등이지요.

이 갈등을 우리는 양방적 갈등이라 합니다.



갈등은 상대가 인지하는 지, 아닌지에 따라 나눠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이 가지고있는 갈등이 양방적인지 일방적인지를 떠나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겁니다.




도대체 이런 갈등은 어떻게 쉽게 해결 될 수 있을까?





© cassiatofano, 출처 Unsplash






# 갈등의 본질.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중입니다.

저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도 예뻐보입니다.

하지만 그날 따라 사람들이 예약을 많이 해서 기차 안에는 사람으로 가득찬 만석 상태입니다.

저는 운이 없어서 복도 쪽의 자리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때 창가 쪽에있는 나이든 여성분이 잠을 청하려고 합니다.

그녀는 이 곳이 조금 더 어두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녀는 창가에 블라인드를 (양해를 구하지 않고) 내려버립니다.

창가에 비추는 햇살이 그녀의 수면을 방해하기에 충분히 밝기 때문이죠.



자 이때 나의 내면에는 갈등의 고리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바로 갈등의 본질이 숨겨져 있습니다.

갈등은 결국 상대가 나에게 무슨 행동을 했는지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죠.

내가 원하는 일 (창문을 열고 창가를 보는 것)을 저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갈등의 소지가 된 다는 것이죠.

단순히 저 사람이 나의 생각과 다르다(창을 열고 닫는 것)는 것이 갈등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죠.



더 중요한 사실은 그 사람이 창문을 닫으려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행동 그 자체가 바로 갈등의 소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많은 갈등은 바로 나의 원함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 갈등은 대부분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악이 존재하여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갈등은 온전히 바라는 나의 욕망에서 시작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저 이가 나와 달라서 우리는 싸우는 거야. 

이건 갈등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죠.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그가 자꾸 방해해서 우리는 싸우는 거야







© chermitovee, 출처 Unsplash






# 화음과 불협화음의 허용속에 갈등의 해결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번 돌아보자구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화음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세상의 불협화음을 응당 받아줄 수 있는 여유와 태도만이 갈등을 해결해줄 여지가 됩니다.



혹시 누군가와의 갈등에 고민이 되고 있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함을 그 사람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한다는 것이죠.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오늘은 기분이 좋아요. 

강아지의 꼬리마저 귀여워보이고, 우울한 구름조차 오늘은 회색 은빛의 색깔이 내 눈을 담아줍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데, 지나가는 차량 들이 클락션을 연신 눌러댑니다.

그런데 문득 그 소리가 그 불협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더군요. 

그 소리에 맞춰 음악을 떠올려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화음이 있어야 갈등이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화음이 일어나면 당연히 불화는 사라지는 듯 해보입니다.

하지만 화음만이 반복되면 그 둘 사이에는 규칙과 패턴만이 생겨날 뿐입니다.

즉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것이지요.





갈등은 화음과 불협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음을 바라보는 그 태도에 있는것이에요. 아무리 불협음이 일어나도 

그의 태도가 허용이라면 세상 모든 일은 갈등이 되지 않습니다.



대치와 대립이 일어나도, 그 음을 바라보는 태도가 허용적이라면 갈등은 일어나지가 않습니다.

한단계 더 끌어올라 보면 화음도 좋고 불협화음도 받아들일 수가 있는것이지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이곳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그가 원하지 않은 그것에 끼어 맞추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서 기꺼이 그 사람의 다름을 받아들이려는 자세에서 갈등의 뿌리를 뽑아버릴 수가 있지요.




오늘 한번 나의 사랑하는 이에게 그의 원함을 기꺼이 허용해주는 시간 가져보신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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