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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Jan 15. 2020

멈춘다는 것의 의미.

자유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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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elfoster_co_uk, 출처 Unsplash






때론 아무것도하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인생에는 수렴과 발산이라는것이 있다.

우주의 원리는 복잡 다각화로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매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된다.

무엇이 발생하고 소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인과'라는 매커니즘에 의해 수렴적인 행동과 발산적인 과정이 무한 반복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만나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토로한다.

세상 사 남에게 관심주는 방법은 '좋아요' 하나로 해결이 되는데,

정작 토닥이며 살아야 하는 나에게 관심주는 방법을 알 길이 없다.





타인을 의식하느라 윗사람을 경청하느라, 동료를 배려하느라.

정작 제대로 서 있어야 할 나는 그 어디에도 있지 못하고 서성거린다.

그래서 우리는 그 현실을 잊기위해 계속해서 그저 앞만 보고 달려나갈뿐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최고의 방법은 뛸 수 있을때까지 달리는 것이 아니다.

더 뛸 수 있을때 멈추는 것이다.

온 몸이 부숴질 만큼 달리는 것은 지속성에서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다.




오래 달려나가기위해 배워야 할 미덕은,

간절할 때 멈춰설 수 있는 지혜이다. 




결국 발산은 끊임없이 수렴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는 멈춰서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 andrewleu, 출처 Unsplash






발산의 행위만을 안고 산다는 것.

이것은 우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이며,

이 위배로 인해 나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 괴로움을 안고 사는지

지난 3년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내 마음의 소리에 민감해지려 한다.

단순히 욕망을 바라보는 수준이 아니라, 나는 그날의 욕망 그 자체가 된다.



산책을 하고 싶으면 길을 걷는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그 소리에 따른다.

생각하고 싶다면, 생각을 관찰하려 한다.

광할한 우주 안에서 나라는 미물의 욕망이란 보잘 것 없음 투성이겠지만,

나는 나의 일상, 그러니깐 정확하게 말해서 내 욕망의 표출이 온전히 드러나는 

그것을 나의 혁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나는 수렴적 행위에 집중한다.

무엇을 적는 것보다 읽으려고 노력하고, 

말하기보다는 들으려 한다.

움직이기보단 그자리에 오래 멈춘다. 




정말 오래오래..



견디는 것이 즐거워질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는 알수 있었다.

멈춰있지만, 사실은 멈춰있지 않음을.

내 안의 우주의 원칙은 순리를 받아들였기에 상생하며 폭발하고, 

끊임없는 움직임속에서 나는 나의 밸런스를 다시금 찾아갔다.








© theunsteady5, 출처 Unsplash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오면,

나는 나와 춤을 춘다.

서로 어디를 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암흑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린 서로를 마주본다 그렇게 믿음으로 계속해서 춤을 춘다. 

발이 엉키고, 손이 뒤틀리고 나서야 우리는 잠시 잠깐,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서로를 간절하게 바라보지 않아서, 

마주칠 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이 우리에게 남긴 진한 상처를..

우리는 오직 그제서야 마음으로 대화하려한다. 



우리의 대화의 끝에 놓여진 서로의 붉은실을 손에 꽉 쥔채,

다시는 너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의 손길을 보낸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나는 진짜 나를 만난다.

춤추듯 술렁거리는 나의 혼을 담은 눈빛이 세상을 마주할때,

그때 나는 진정한 세상의 주인이 된다.











punttim, 출처 Unsplash









자유리 일기 






#멈춤을 #아는자는 #신의 #축복을 #이해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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